명함 앱 리멤버 5000억대 매각...'아시아판 링크드인' 될까

입력 2025-08-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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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인수한다.

명함 관리 앱 리멤버 운영사 리멤버앤컴퍼니는 EQT가 기존 리멤버의 최대주주였던 아크앤파트너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말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리멤버의 지분 47%를 1100억 원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에선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는 약 5000억 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덩치 키워온 리멤버...3년간 매출 12배 ↑

2013년 최재호 대표가 설립한 리멤버앤컴퍼니는 당초 명함 관리와 커리어 관리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명함 앱 중심이던 서비스는 8년 뒤 2021년 아크앤파트너스가 리멤버앤컴퍼니의 지분을 인수한 뒤부터 서서히 몸집이 커졌다. 이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안손앤컴퍼니 인수를 시작으로 취업 교육 서비스 슈퍼루키, 자소설닷컴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2023년에는 임원급 전문 헤드헌팅사 브리스캔영까지 품어 인재·채용 시장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당초 리멤버앤컴퍼니의 이름을 알린 명함관리 서비스(리멤버) 누적 이용자도 500만 명으로 늘면서 국민 명함앱으로 등극했다. 특히 리멤버는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관리와 채용 솔루션 등을 제공하면서 대표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매출도 가파르게 뛰었다. 2021년 58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85억 원으로 3년간 무려 12배 증가했다. 아크앤파트너스가 회수를 결정하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낸 것도 이 같은 외형 성장 등의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상 PEF의 회수 시점은 5년 안팎이다.

EQT 한국 PE 대표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리멤버를 인수한 EQT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패밀리오피스로 총 2660억 유로(약 43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사다. 특히 최근엔 영국,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다수 HR테크 기업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EQT는 리멤버가 그간 쌓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HR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해외에서 AI 기반 채용 관리 플랫폼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 역시 이번 인수가 성사된 배경으로 꼽힌다.

EQT 파트너인 연다예 한국 PE 대표는 “리멤버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AI에 기인한 인재관리 혁신에서 명확한 우위와 성장 스토리를 갖췄다”며 “AI기술 고도화, 제품 다각화, 해외진출 등을 통해 리멤버를 아시아 최고 수준의 HR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가) 미래를 이끌 HR테크 산업에 집중하는 EQT의 테마 중심 투자 전략을 더 공고히 하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로 리멤버앤컴퍼니는 향후 사업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다. 리멤버의 플랫폼과 사업모델에 EQT의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전문성을 더해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판 링크드인'에 대한 목표도 분명히했다.

최재호 총괄대표는 "세계적인 투자사 EQT로부터 리멤버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리멤버의 새로운 챕터를 함께 열게 됐다”며 “아시아의 링크드인을 만들겠다는 창업 당시 포부를 EQT와 함께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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