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정종범 전 해병대 부사령관 소환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가 사용했던 비화폰과 통신내역을 확보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 여사가 사용했던 비화폰 실물과 통신내역을 어제 확보했다”며 “영장 집행에 따른 임의 제출 방식으로 김건희 특검에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건희 특검과 김 여사 비화폰 제공 방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정 특검보는 “다음 주 초 윤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등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5일 오전 10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과 정종범 전 해병대 부사령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채상병 사건 초동 수사 결과가 이 전 장관에게 보고되던 자리에 함께 있던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튿날 예정됐던 수사 결과 발표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는 과정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사령관은 브리핑 취소 이후 이 전 장관의 호출을 받아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의 지시 사항, 후속 조치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들여다보고 있는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 전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회의에는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조 전 원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