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 국민임대단지에 '시큰둥'

입력 2009-08-14 14:06 수정 2009-08-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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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 부족과 소형 아파트 과다 등 이유로 인기 낮아

서울과 인접한 그린벨트를 해제해 조성된 국민임대단지가 입주를 시작하고 있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수도권에서 10여 개의 지구가 계획됐던 국민임대단지는 서울과 그린벨트 지역을 두고 떨어져 있는 1기 신도시보다 서울지역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발표 이후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성남 분당신도시와 인접한 도촌동 도촌지구와 평촌신도시 인근의 의왕시 청계동 청계지구 일산신도시 인근 고양 행신2지구 등이 일약 블루칩 택지로 떠오르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남 도촌지구와 의왕 청계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한 최근 이들 국민임대단지 물량의 투자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2007년12월 입주를 시작한 도촌지구 주공휴먼시아 전용면적 85㎡ 규모 아파트의 현재시세는 3.3㎡당 1420만원 선인 4억4000만~4억9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950만원 선이었음을 감안할 때 분양권 대비 프리미엄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는 인근 분당신도시 장미마을과 탑마을 85㎡규모 아파트 매매가인 3.3㎡당 16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새 아파트란 장점까지 감안할 때 이 같은 가격차이는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또 의왕 청계지구 주공휴먼시아 85㎡ 규모 아파트의 경우도 현재 매매가는 3.3㎡당 1330만원 선으로 인근 의왕시 내손동 일대 포일자이, 래미안 에버하임 등 재건축 아파트 유사평형의 매매시세인 1500만원 선에 못 미치고 있으며 입주 15년차를 맞은 평촌신도시 85㎡규모 아파트에 비해서도 유사하거나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고양시 행신2지구 휴먼시아 전용 85㎡규모 아파트도 3.3㎡당 12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해 주변 행신1지구의 10년차 아파트보다는 3.3㎡당 200만원 가량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인근 일산신도시보다는 낮은 시세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국민임대지구의 기대 만큼 높지 않은 인기는 국민임대지구가 안고 있는 기반시설 부족과 소형 아파트 과다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도촌지구, 청계지구, 부곡지구, 신길지구, 행신2지구 등 수도권 주요도시에 조성된 국민임대지구는 모두 기존 1기 신도시나 택지지구 주변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소규모 택지로 조성된 곳이라 편의시설과 기반시설이 부족해 대부분의 경우 기존의 기반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새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중 도심근교 주택이나 도심지 주택도 가급적 인프라 건설을 지양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실제로 현재 입주를 시작한 국민임대지구들 대부분의 경우 도로나 지하철 등을 이용하려면 기존 시가지로 접근해야 가능하다.

더욱이 이들 국민인대지구의 경우 소규모인데다 거주자들도 단기 거주자인 임대아파트 세입자들이 많아 향후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할 때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전체 공급량의 절반을 넘는 소형주택수나 임대아파트 비중도 중대형 아파트가 투자가치를 갖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국민임대지구는 낮은 분양가로 인해 초기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단기적인 투자가치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기반시설 부족 등 약점으로 인해 중장기 투자가치는 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임대지구 중 소형 단지의 경우 대부분 분양을 마쳤으며 고양 삼송지구와 남양주 별내지구가 각각 150만평 규모의 미니신도시 급으로 조성된다. 이중 별내지구가 이달말 현대산업개발의 별내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중대형 주택 분양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별내지구 역시 소규모 국민임대지구와 같은 기반시설 부족 등의 약점을 갖고 있어 중대형 투자처로는 적절치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한 시장 전문가는 "국민임대지구 중대형 주택은 주거 쾌적성을 바라보는 실거주자들에게 유리하지만 중장기적인 투자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음을 감안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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