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연준 경기회복 공인..아쉬운 모멘텀

입력 2009-08-14 08: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8월 옵션만기일(13일) 코스피시장이 장 막판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폭탄에 약보합 마감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2일)는 경기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면서 사흘만에 반등, 주요 지수가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급 주택 건축업체 톨브러더스와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의 실적호전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고, 6월 수출입이 증가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이날 연준은 FOMC 발표문을 통해 "경제활동이 안정화되고, 금융시장은 최근 수주간 더 개선되고 있다"며 경제상황에 대해 지난달보다 긍정적인 코멘트를 제시해 경기회복론에 힘을 실어줬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동결됐고 장기국채매입의 경우 3천억달러 규모는 동결됐지만 매입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한달 정도 늦췄다.

美증시 강세에 힘입어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158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만기일 관련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약보합권으로 밀려났다.

이틀째 하락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1p(0.05%) 내린 1564.6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98억원, 356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영향으로 606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6220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4167억원)를 포함해 735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지난해 9월11일 이후 최대규모로 기록됐다.

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환율은 닷새만에 하락반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20원 내린 1237.30원으로 마감했다.

출구전략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0.89% 오른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79%), 가권지수(1.97%), 항셍지수(2.08%), 싱가포르지수(1.6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 지수 방어, 풍력·AMOLED株 강세

최근 부진했던 삼성전자(1.30%)가 나흘만에 반등, 70만원선을 회복했고, 현대차(2.77%)와 현대모비스(3.16%), LG디스플레이(3.60%), LG(1.09%) 등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기여했다.

반면 POSCO(-1.57%)와 한국전력(-2.49%), KB금융(-1.87%), 현대중공업(-0.73%), SK텔레콤(-1.42%) 등의 시총상위주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외국인 러브콜에도 불구 포스코 인수설 부인에 따른 실망매물 출회로 2.65% 하락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현대하이스코가 2분기 깜짝실적을 바탕으로 7.77% 급등했고, 글로비스(6.68%), STX팬오션(5.81%), LG하우시스(4.20%), 새롭게 MSCI 한국 스탠더스지수에 편입된 동양종금증권(4.59%)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한편 LG이노텍이 투자자금 조달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우려로 9.62% 급락했고, 웅진코웨이(-5.45%), 제일기획(-3.93%), 오리온(-3.92%), 대우조선해양(-3.08%) 등이 부진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30%)과 운수창고(1.92%), 종이목재(1.25%), 운수장비(1.20%), 전기전자(0.85%) 등이 오른 반면, 전기가스(-2.11%)와 보험(-1.70%), 의약품(-1.48%), 통신(-1.31%), 기계(-0.93%), 철강금속(-0.88%), 은행(-0.70%)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661억원)에 힘입어 7거래일 연속 올라 53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집중매수한 서울반도체(10.44%)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셀트리온(1.69%), 성광벤드(6.70%), 태웅(2.07%), 태광(4.45%), 네오위즈게임즈(1.07%), 차바이오앤(1.18%), 다음(2.59%) 등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니슨이 중국에 4조원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공급키로 하고 이번주 중 MOU(양해각서)를 교환할 것이라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풍력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협력업체인 스페코와 풍력발전설비 부품업체 한일단조가 상한가로 직행했고, 현진소재(7.12%)와 용현BM(6.63%), 마이스코(6.04%), 케이피에프(5.23%), 국도화학(4.05%), 평산(2.10%) 등의 관련주들도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옴니아2의 세계 20개국 시판과 관련해 옴니아2 탑재용 AMOLED 드라이버IC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크로바하이텍이 증권사의 수혜 전망과 함께 상한가에 진입하면서 AMOLED주들이 들썩거렸다.

엘디티가 상한가에 진입했고, 덕산하이메탈(11.90%), 상신이디피(2.38%) 등의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3분기부터 삼성전자에 텔레비젼용 편광필름을 공급할 예정인 에이스디지텍이 기관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10.68%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연준, 미국경제 장밋빛 전망

시장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연준의 장밋빛 전망에 흡족해했다.

연준은 FOMC가 끝난뒤 성명서를 통해 "경제 활동이 안정되고 있다"며 지난달 "경제위축 속도가 둔화됐다"보다 훨씬 낙관적인 경제진단을 내놓았다.

또한 "금융시장의 상황은 최근 수주 동안 더 개선됐다"며 최근 출구전략과 관련해 고조된 신용불안감을 다독였다.

연준의 경기진단 상향 조정이 곧 '경기후퇴 종료 선언'과 다를 바 없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어쨌든 연준의 성명서 덕분에 뉴욕증시는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랠리를 이어갔다. 짧은 조정, 긴 랠리로 표현되는 최근의 상승패턴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였다.

S&P500지수는 다시 1천선을 회복하며 수급기준선(연두색) 지지 신뢰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삐걱거리는 중국증시와 달리 상승추세를 의심할 수 없는 뉴욕증시의 견조한 랠리는 글로벌 증시의 안정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를 강하게 밀어올려줄 모멘텀 부족은 여전하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패닉에 빠지며 급락후 유동성 공급책 발표에 안도하며 급등하던 시기와는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등 여러측면에서 주변 환경이 많이 다르다.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덜해졌다고 해서 추가 상승이 담보되는 시기는 아닌 것이다. 연준이 경기회복을 공론화시켜줬지만 경기회복을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기에는 다소 식상한 감이 있는게 사실이다.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전일 뉴욕증시는 고급 주택 건축업체 톨브러더스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주택시장 안정화 징후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를 주택시장의 회복 징후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주택지표의 핵심인 '주택가격'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주택가격 상승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뿐아니라 금융기관들의 주택담보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시그널이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2분기 기존 단독 주택의 평균 가격이 17만41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5.6%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락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주택가격의 상승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7월 주택압류신청은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RealtyTrac)은 지난 7월 한달동안 미국 전역에서 주택압류신청을 받은 주택수가 전년동기보다32% 급증한 36만149채에 달했다고 밝혔다.

부실주택대출 경매신청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연체대출 관리에 여념이 없는 금융기관들이 정상화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가 급속도로 진행됐기 때문에 회복도 급속도로 진행돼야 한다는 일부 낙관론자들의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금융시장이 표면적으로 빠르게 복원될 수 있었던 것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모두가 용인했던 자산거품이 다시 살아나야 금융기관들이 안고 있는 부실문제도 해결될 것인데,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이 앞으로 짧은 시간 모두 회복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용위기를 겪은 이후 '잃어버린 신뢰'가 복원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미국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시장이 2년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뉴스가 있지만 큰돈을 빌려줬다가 떼이거나 상당부분을 탕감 또는 상각해야 했던 금융기관 등 채권자들이 다시 같은 규모의 신용대출을 과감하게 결정할 수 있을만큼 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진행중인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더블딥을 거치게 될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일이다. 현재로서는 연준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경제전문가들도 그 답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심리가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는 증시에서 분명한 것은 낙관론이 팽배해질 경우 상투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상승추세에 순응하되,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다시한번 기술적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반등이 기대되는 자리에서 반등탄력이 미흡할 경우 어떤 결과를 낳게되는지 전일 중국증시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다시 주말이 다가왔다. 신규매수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중국증시의 복원력과 미국 달러화의 안정 지속 여부, 대장주 삼성전자의 70만원대 안착 여부 등을 좀더 지켜본 후 차분하게 시장에 접근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유니슨 서한 알앤엘바이오 바이오톡스텍 아토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229,000
    • -0.79%
    • 이더리움
    • 5,123,000
    • -1.69%
    • 비트코인 캐시
    • 655,500
    • -1.8%
    • 리플
    • 694
    • -0.86%
    • 솔라나
    • 223,700
    • -1.67%
    • 에이다
    • 615
    • -2.07%
    • 이오스
    • 984
    • -1.6%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4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76,850
    • -4.53%
    • 체인링크
    • 22,190
    • -2.63%
    • 샌드박스
    • 577
    • -2.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