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고용을 넘어 긴축을 만나다

입력 2009-08-10 08:53 수정 2009-08-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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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부진에도 불구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6일)는 주간 실업수당 지표의 개선에도 발표를 하루 앞둔 7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지수(-1%)의 낙폭이 컸고 금융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투신과 기금의 매물을 맞으며 장중 한때 1560선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후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오름세를 굳힌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96p(0.70%) 오른 1576.00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989억원 순매수로 18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간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05억원, 918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사흘만에 1590계약 매도우위로 돌아선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1107억원)와 비차익거래 매수(+959억원)가 대립한 끝에 14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0원 오른 1225.0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의 통화정책 미세 조정 우려 속에 중화권 증시들이 큰폭 하락했다.

한편 오전 장 하락세를 보이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0.23% 상승세로 마감했고, 대만증시는 태풍 '모라꼿' 영향으로 휴장했다.

원화강세 수혜 은행株, 실적 개선 시멘트株 강세

환율하락시 은행·건설 등 내수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에 은행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이 4.63%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3.03%), KB금융(2.36%), 외환은행(2.09%), 기업은행(2.13%), 부산은행(4.37%) 등의 은행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금융업종을 사들이는데 코스피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수준인 965억원을 할애했다.

현대시멘트가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공시를 내놓은데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시멘트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쌍용양회(12.72%)와 한일시멘트(8.41%), 아세아시멘트(7.84%), 성신양회(6.20%), 동양메이저(3.28%) 등의 시멘트주들이 전방산업인 건설업계의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로 무더기 강세를 연출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시멘트주 강세 영향으로 비금속광물이 5.12% 급등했고 은행(2.20%), 화학(1.53%), 음식료(1.20%), 전기가스(1.07%), 증권(1.04%), 철강금속(0.97%), 전기전자(0.49%)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통신(-0.74%)과 건설(-0.50%), 섬유의복(-0.19%), 운수창고(-0.13%)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된 삼성전자(0.14%)와 POSCO(0.80%)가 소폭 상승했고 한국전력(0.76%), LG전자(0.79%), 하이닉스(3.71%), 현대중공업(0.46%), 현대모비스(1.51%) 등이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1.73%)와 신한지주(-0.94%), LG디스플레이(-1.01%), SK텔레콤(-1.11%)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구조조정 비율 합의점을 찾은 쌍용차가 회생 및 매각 기대감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리안리(6.98%)와 대한전선(6.67%), SK네트웍스(6.56%), 효성(6.04%), LS산전(5.82%), OCI(4.95%) 등 옐로칩들의 상승폭이 컸다.

한편 엔씨소프트가 기대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발표로 6.14% 급락했고, NHN(-4.27%), LG생활건강(-4.13%), GS건설(-3.55%), 고려아연(-2.94%) 등이 부진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사흘 연속 올랐다.

셀트리온과 태웅, 동서가 보합 마감한 가운데, 서울반도체(0.31%)와 SK브로드밴드(0.96%), 소디프신소재(0.63%), 태광(0.71%), 차바이오앤(0.83%), 평산(1.38%), 코미팜(0.85%)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메가스터디가 외국인 매물에 3.67% 급락했고, 네오위즈게임즈(-2.95%)와 다음(-0.41%), 성광벤드(-0.93%) 등이 하락했다.

서울시의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망 구축 계획 수혜주로 부각되며 전일 급등했던 4대강/자전거 테마주들이 대부분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울트라건설(12.61%)과 삼목정공(4.82%), 동아지질(3.01%) 등은 강세를 이어갔다.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주말 뉴욕증시 강세

귀추를 모았던 미국 7월 고용지표가 기대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말 뉴욕증시(7일)가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강세로 마감, 4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를 벼랑 끝에서 끌어냈다,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북돋았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천문학적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던 AIG가 7분기만의 흑자전환 성공 호재를 바탕으로 20% 이상 폭등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JP모간체이스, 캐터필라, 알코아, 휴렛팩커드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다우지수가 1.23% 올랐고 나스닥지수(1.37%)와 S&P500지수(1.34%)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4만7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감소폭(44만3000명)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32만5000명)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또한 지난 6월 26년래 최고치(9.5%)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펼치던 실업률은 7월에 9.4%를 기록, 전월비 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월만에 실업률 고공행진이 꺾였다는 소식은 고용불안감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경제지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도 불구 뉴욕증시의 상승폭이 1%대에 그쳤다는 점은 현재 뉴욕증시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이슈화 전망

고용지표 불확실성이 사라지긴 했지만 고용 서프라이즈를 모멘텀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뉴욕증시의 상승탄력과 불안한 중국증시 흐름은 투자자들의 과감한 신규매수를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뉴욕증시는 기존 랠리의 정당성 확보와 함께 중장기 상승추세라는 큰 틀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단기 속도조절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7월 고용지표의 개선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우는데만 그치지 않고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 출구전략 논의 가능성으로 연결되고 있다.

경제지표 개선에 대해 '경기회복' 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만 응시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유동성 긴축'이라는 부정적 측면도 함께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글로벌 증시는 심리적으로 반년 뒤에나 가시화될 경기회복을 선반영해 왔고, 수급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양적완화정책(유동성 공급) 지원을 받아왔다.

이날 미국 달러화는 금리인상 전망과 함께 강세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는 증시와 함께 랠리를 펼쳐온 원자재 시장을 압박했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기대보다는 원자재의 대체 투자수단인 달러화 수요 증가 우려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이는 원자재 가격이 원자재 자체의 실물 수급보다는 돈의 논리, 안전자산 선호도에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까지 증시를 실질적으로 밀어올린 힘이 '펀더멘탈 개선' 보다 '유동성'이었다고 보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출구전략, 긴축 논의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기침체 둔화 시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경기바닥(경기싸이클 전환) 징후가 지표로 확인된 이후에도 경기회복을 상승동력으로 삼아 랠리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관성이 결여된다.

당장 유동성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기에 지수 박스권, 테마주 중심의 종목장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증시의 밸류에이션, 변곡점 논란은 좀더 이어질 것 같다.

이번주 들어 절뚝거리고 있는 외국인 동향과 중국증시의 복원력, 원자재 가격의 반락, 원/달러 환율의 반등 여부를 면밀히 체크하며 시장의 선택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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