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 "내년초 미쓰비시 대반격 시작된다"

입력 2009-08-10 08:54 수정 2009-08-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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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열 MMSK 사장

지난달 16일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미쓰비시모터스 전시장 입구에는 'Drive@earth'라고 쓰인 지구본이 커다랗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내부에서는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는 등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신차 출시회 와는 사뭇 다른, 기(氣)가 전해져 왔다. 이날 전시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들은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이미브'는 이산화탄소 제로(0)인, 친환경차의 궁극적 도달점인,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미 '아이미브'는 일본에서 출시됐으며, 이날 행사는 '아이미브'의 국내 출시 행사가 아닌 기술력과 성능을 소개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하는 바가 컸다.

◆'아이미브(i-MiEV)',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

이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미쓰비시의 공식 수입업체인 MMSK의 최종열 사장(50세)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아이미브'에 대해 적극 소개하고, 전기차를 왜 정부에서 지원을 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하기 바빴다.

그만큼 최 사장 개인에 있어서나 미쓰비시, 혹은 MMSK에게 이번 '아이미브' 행사는 의미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짐작됐다.

이와 더불어 미쓰비시의 국내 진출 1주년을 1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그에게 더 들어볼 말이 있겠다 싶어 그날 처음 만난 최 사장에게 조심스레 인터뷰를 요청했다.

◆"전기차 지원, 하이브리드카 보다 2~3배 많아야"

"내년 말 '아이미브'를 국내에 가져오려고 노력중입니다. 더 빠르면 왼쪽 핸들이 양산되는 내년 하반기에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에 앞서 전기차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정부에서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지원책만 마련해 놨지, 더 친환경적인 전기차에 대한 지원책은 마련해 놓지 않고 있습니다. 친환경으로 따지면 전기차는 하이브리드카 지원금에 비해 2~3배 더 많이 줘야 하는데도 말이죠."

▲MMSK 최종열 사장이 전기차 아이미브 국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그의 첫 말이 거침이 없다. 그만큼 '아이미브'에 대한 최 사장의 애정은 남달라 보였다.

"전기차에 대한 국내 연비 기준과 자동차 세금 기준 등이 없어 자동차 관리법도 개정이 돼야 합니다. 현행법상 '아이미브'는 공도(公道)를 다닐 수 없거든요."

◆"빠르면 내년 하반기 '아이미브' 국내 수입"

최 사장의 계획은 내년 하반기 국내에 '아이미브'를 들여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보다는 정부 기관이나 관공서 등에 먼저 보급을 할 생각이다.

"하이브리드카 역시 초반에는 관공서에서 운행을 했기 때문에,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같은 국내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카가 나온 것이거든요. 전기차가 양산됐다고 해서 금방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듯 전기차를 조금씩 시장에 알리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경기침체와 고환율과 싸운 미쓰비시 국내 진출 1년

다음 달이면 어느새 미쓰비시가 국내에 진출한지 1년이 된다. 미쓰비시가 국내에 진출한 시기와 맞물려 글로벌 경기침체는 극에 달했고, 100엔당 800원대의 원엔 환율은 그 두 배인 16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차를 팔아도 손해를 봐야하는, 피 말리는 시간이었을 게다.

"예기치 못한 경기침체 여파로 환율이 치솟는데, 정말 피 말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딜러망을 넓힌다거나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전혀 할 수가 없었죠. 차를 안파는 것이 오히려 비즈니스가 되는 시기였으니까요."

하지만, 미쓰비시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 대우차판매(MMSK 지분 85% 소유) 가 첫 임포터(수입업)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것과 달리, 현재의 미쓰비시의 부진한 판매 실적을 환율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없지 않다.

▲지난해 미쓰비시모터스 국내 출범행사에서 최종열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 진출할 때, 언론에서는 비대중적인 모델을 가져왔다는 점, 차량 가격이 비싸게 들어왔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쓰비시 차량들은 일본 현지보다 절대 비싸지 않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비대중적인 모델을 가져왔다는 지적도 미쓰비시의 본질인 '달리기'에 초점을 맞춰 가져왔다는 점에서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고 판단됩니다."

최 사장은 고환율로 인해 홍보·마케팅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미쓰비시 전시장을 계속 찾아오고 또 구입해 주고, 차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 걸 보고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

◆미쓰비시의 본질, '달리는 기쁨'서 찾아야

"원엔 환율이 많이 내리기는 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며, 또 더 낮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미쓰비시가 딜러네트워크 부족, 홍보·마케팅의 부족으로 아직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내년 초쯤에는 대반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다카르랠리 최다 우승 등 미쓰비시의 철학인 '달리는 기쁨'을 주력으로 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일부 가져갈 예정입니다."

대우자동차 시절, 레간자 광고를 통해 그동안 대우차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소음문제를 '쉿!'한마디로 표현해 자동차 시장을 평정했던 그의 마케팅 저력이 내년 초, 미쓰비시를 통해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가 크다.

■미쓰비시, 랠리 황제서 전기차까지

1년만에 5개 차종 예정대로 출시...내년 전기차 '아이미브'출시 기대

지난해 9월 국내에 처음 진출한 미쓰비시모터스가 어느새 다음 달이면 출범 1주년을 맞는다.

국내 진출 당시 미쓰비시의 국내 공식 수입업체인 MMSK는 국내 공식 출범과 함께 내놓은 '랜서에볼루션'과 '아웃랜더'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인 신차투입을 통해 5년 내에 수입차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 MMSK는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이클립스', '랜서', '파제로' 등을 예정대로 국내에 소개했다. 미쓰비시의 자동차들은 다카르 랠리 최다 우승 등 다년간 랠리에서 쌓은 기술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특히 미쓰비시의 SUV모델인 '파제로'는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죽음의 랠리로 유명한 '다카르 랠리'에서 지난 1983년 첫 참가 이후 25년 연속 참가, 12회 통합우승, 7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설도 가지고 있다.

'랜서에볼루션' 역시 미쓰비시의 상징적 모델로 2000cc 배기량에 295마력의 고출력을 발휘하는 스포츠세단이다.

한편, 미쓰비시는 랠리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고성능 차에 이어 미래형 친환경차인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MMSK는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일본 출시에 맞춰 국내에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이미브는 1회 충전 160km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시속 130km/h를 발휘한다.

미쓰비시는 "이는 동급 가솔린엔진 경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대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아이미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0g으로 가장 친환경차에 가깝다. 200V가정 충전시 7시간 만에 가능하다.

MMSK는 아이미브를 내년 말 국내에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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