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수렁’ 빠진 중국…4월 CPI, 3개월째 마이너스

입력 2025-05-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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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 대비 0.1% ↓
내구재 등 소비 부진 계속
공장물가는 31개월째 하락
무역전쟁에 디플레 압력 더 커질 전망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단위 %. 전년 동월 대비 기준. 4월 마이너스(-) 0.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단위 %. 전년 동월 대비 기준. 4월 마이너스(-) 0.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석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CPI 하락률은 전달과 같으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장기적인 내수 위축으로 내구재 등에서 소비 부진이 계속됐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가격이 3.8% 내렸고 가전·가구 가격도 0.2% 떨어졌다.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5% 상승에 그쳤다. 근원 CPI 상승률은 2022년 4월 이후 대부분 1%를 밑돌아 중국이 처한 디플레이션 압력의 강도를 나타냈다.

공장물가를 뜻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보다 2.7% 떨어졌다. 전달(2.5% 하락)보다 하락 폭이 더 커졌으며 31개월째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을 반영하는 디플레이션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제 전반의 물가를 광범위하게 측정하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8분기 연속 내리면서 1993년 분기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방정부와 주요 유통 기업들은 관세로 타격을 입은 수출 업체들이 제품을 내수시장으로 전환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가뜩이나 약한 소비와 과잉 생산으로 하락 추세인 제품 가격을 더욱 낮출 것으로 우려된다. 잉케 저우 바클레이스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용 제품을 내수로 돌리는 것에 대한 부작용으로 중국 기업 간 치열한 가격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세로 인한 일자리와 소득 손실은 중국 소비자의 지출 능력과 의지 약화로 이어져 디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데이비드 쿠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소비를 늘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여전히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과의 협상이 관세에 대한 실질적인 완화를 가져오지 못할 땐 정부가 재정 지원을 신속하게 늘리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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