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고용노동부 전 장관이 9일 제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격하는 동시에 자신의 청렴함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며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갈 각오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대선 출마 배경에 대해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김문수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다"며 "얼마나 사람에 목이 마르시면 저에게까지 기대하시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쳤다.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생을 통해 약자를 보살피는 삶을 살아왔다. 부정한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 차라리 굶어 죽더라도 남의 돈을 탐내본 적이 없다"라며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재임과 장관직을 지냈지만 제 재산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라면서 "부패한 지도자는 나쁜 정책을 만들어 나라를 망친다. 권력을 쥔 정치인들의 부패는 더 엄하게 다루고 도려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갈 일이 없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 거짓말하지 않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라며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고 전했다.
보수 진영 대권 후보 중 지지율 선두에 있지만,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김문수보다 더 구석구석 약자들의 사람을 아는 사람이 있나"라며 "중도는 약자를 보살피고 약자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저는 이 약자들을 위해 과거 혁명을 꿈꿨던 사람이다. 무엇이 중도이고 무엇이 복지이고 무엇이 대한민국의 미래인지 다시 한번 똑같이 토론하는 대토론과 대화합의 장이 바로 대통령 선거"라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대선 출마 공약으로 △인공지능(AI)인프라 확충과 투자 확대를 통한 G3국가 △교육, 문화, 의료혁신 통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 △AI 기반의 맞춤형 학습시스템 도입 △국민연금 개혁 △의료개혁 문제 원점 재검토 △실업급여 확대, 근로장려금 강화, 기초생활보장 확대 등을 내세웠다.
북한 및 외교에 대해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해 핵연료 재처리능력을 갖추고, 핵추진잠수함을 개발해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방위비 분담 문제, 핵연료 재처리문제를 포괄적으로 협상해 한미동맹을 든든하게 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하기 위해 감옥까지 갔다 온 사람"이라며 "대통령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여망을 한데 모으는 개헌은 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국정을 책임지고 있던 국무위원으로서 비통한 심정과 책임감을 금할 길이 없었다"면서도 "헌정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결정이므로 그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내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장관은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만난 뒤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출마 회견 이후에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김 전 장관의 대선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