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장 경쟁력 확보 위한 '적과의 동침' 확대

입력 2009-08-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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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포스코·삼성전자-LG전자 등 ...서로 강점 합쳐 '시너지' 극대화

국내 대기업들이 올 들어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SK에너지와 포스코가 기술개발 제휴를 맺은거와 같이 다른 업종에 있는 대기업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처럼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간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무리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에서 탈피, 생존력을 높이고 호황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기업간 견제심리로 활발하지 않았던 대기업간 협력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자부문을 중심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그룹과 LG그룹간 협력관계가 가장 눈에 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공동 협력키로 하고 글로벌 디지털 TV 수신용 칩을 개발에 나선다. LG전자는 자사의 주력 품목인 디지털 TV 핵심 칩 설계를 하게 되며, 삼성전자는 설계된 칩을 제작, 테스트하게 된다.

이 칩 개발이 성공할 경우 상용화 후 3년간 3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3000억원 해외수출 및 2000억원의 투자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증착기(유기물질을 유리기판 위에 붙이는 기기)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기술과 핵심소재 원천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터 논의됐던 LCD패널 교차구매는 샘플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 업계에서도 경쟁업체 간 협력이 늘고 있다.

포털 다음은 야후코리아와 정액제 방식(CPT)의 검색광고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다음에 광고를 하면 야후에도 노출되는 방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돌파와 새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강점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 시너지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전략적 동맹을 맺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내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간 기업들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동개발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그룹은 지난 8월 정부가 예산 지원을발표한 신성장동력 분야 연구 개발 프로젝트 26개 중 3개에 대해 공동개발을 수행한다.

또한 현대모비스와 삼성LED는 자동차 전조등용 LED조명과 모튤(부품 덩어리)의 공동개발, 현대차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협력 계약을 맺었다.

SK에너지와 포스코도 고유가와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석탄을 석유(CTL)와 화학제품원료, 합성천연가스(SNG)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에너지와 포스코이 축적한 인프라를 서로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오는 2018년까지 2조3500억원을, 포스코는 2013년까지 1조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그동안 폐쇄적인 경쟁에만 치중, 기업의 발전이 정체되면서 결국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면서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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