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변죽만 울리지 말고 이제는 실적으로

입력 2009-06-29 08:29 수정 2009-06-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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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시장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뉴욕증시의 급등을 전일 선반영했다는 인식과 추가 상승모멘텀 부족으로 강보합에 그쳤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5일)는 레나 등의 기업실적 호전 소식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2%대 급등세로 마감했다.

美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 축소 소식이 금융 리스크 완화로 해석됐고, 국채 입찰 수요가 견조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했다. 한편 경제지표는 혼란스러웠다. 美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5%로 상향 확정된 반면, 주간 고용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8.84p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와 더불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한때 약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도공세가 완화되면서 겨우 플러스 전환된 지수는 전일대비 1.80p(0.13%) 오른 1394.53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596억원 순매수로 이틀간 8천억원 가까이 사들인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96억원, 281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팔자'에 치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61계약 순매수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478억원)를 중심으로 52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은 하루만에 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0원 내린 1284.3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발 훈풍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닛케이지수가 0.83% 오른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78%), 상해종합지수(0.11%), 가권지수(0.09%), 싱가포르지수(0.67%) 등이 동반 상승마감했다. 삼성전자 60만원대 노크 삼성전자(1.36%)가 어닝시즌 기대감으로 사흘째 올라 60만원대에 바짝 근접(59만6000원 마감)한 것을 비롯해 LG전자(1.28%), 삼성SDI(0.97%), 삼성전기(3.73%), 삼성이미징(2.56%) 등의 주요 IT주들이 대부분 오르며 지수를 떠받쳤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89%)과 보험(1.62%), 비금속광물(1.36%), 전기전자(0.98%), 전기가스(0.89%), 철강금속(0.87%) 등이 강했고, 기계(-2.82%)와 증권(-1.58%), 음식료(-0.76%) 등은 부진했다. 지수가 강보합권에 묶이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내년 이후 경기회복을 겨냥해 하반기 생산설비 풀가동 및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POSCO(1.20%)와 한국전력(0.34%), 신한지주(0.48%), SK텔레콤(0.29%), 현대모비스(3.62%), 신세계(0.20%) 등이 오른 반면, 현대차(-0.80%), 현대중공업(-1.30%), LG디스플레이(-0.93%), LG(-0.49%), KT&G(-1.52%) 등은 내렸다. 하반기 빅딜 기대감이 살아있는 대우건설이 8.90%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한국타이어(6.31%), LG이노텍(5.56%), 현대상선(5.32%), 한국가스공사(4.25%), 현대해상(3.87%) 등의 대형주들이 큰폭 올랐다. 반면 현대산업(-5.73%)이 지방시행사 부도 가능성이 불거지며 급락했고 한진중공업(-5.33%)과 미래에셋증권(-5.31%), 오리온(-4.98%), STX엔파코(-4.77%), STX엔진(-4.57%), 두산중공업(-4.38%), HMC투자증권(-4.33%), 농심(-4.26%)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도우위(-80억원)로 돌아선 코스닥시장은 0.14% 하락했다. LG마이크론이 2분기`어닝 서프라이즈 전망과 더불어 7.0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1.66%), 셀트리온(0.88%), 메가스터디(2.91%), CJ오쇼핑(3.81%), 다음(3.22%) 등이 선전한 가운데, 태광(-5.04%)과 성광벤드(-3.87%), 평산(-2.36%), 코미팜(-2.10%), 소디프신소재(-2.00%), SK브로드밴드(-0.74%) 등은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7'의 가격 인하 결정 소식에 피씨디렉트(7.85%)와 유니텍전자(6.89%), 디지텍시스템(1.24%), 제이씨현(0.46%) 등의 윈도7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공식 윈도 공급업체인 제이엠아이는 개장 초 8%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0.25% 하락세로 마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기술개발 지원 소식에 와이브로 테마주들이 들썩거렸다. 무상증자를 앞둔 서원인텍이 7.75% 급등한 것을 비롯해 SNH(8.45%)와 서화정보통신(4.09%), 기산텔레콤(4.21%), 위다스(6.25%), 영우통신(1.57%), C&S마이크로(2.04%) 등의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금호전기(1.30%)가 LED사업 강화를 위해 지분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루미마이크로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주말 뉴욕증시 혼조, 경기회복 지연 우려 주말 뉴욕증시(26일)는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저축률이 소비심리 위축과 그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시나리오로 연결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0.40%)와 S&P500 지수(-0.15%)가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47%)는 팜(15.7%)의 실적 호전 전망과 더불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세금감면과 사회보장프로그램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5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지표 호재는 실업률 고공행진 등 고용시장의 계속되는 침체 속에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저축률 악재에 묻혀버렸다. 경기회복 속도론이 머리를 들면서 국제유가는 수요 부진 우려로 다시 70弗 아래로 내려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7달러(1.5%) 내린 69.16달러에 마감했다.

잠잠했던 신흥 경제대국들의 기축통화 변경 추진 이슈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발표한 `2008년 연례 금융안정리뷰` 보고서에서 "외환보유고로 사용할 기축통화의 태생적인 부족을 막기 위해 개별 국가들과 관련이 없는 국제 기축통화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새로운 기축통화로 IMF의 SDR을 지목했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해버린 미국경제의 표상, 즉 미국 달러화에 더 이상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속내는 당장의 기축통화 변경보다는 IMF의 SDR 구성 통화 바스킷에 위안화를 포함시켜 위안화의 국제화를 도모하려는 다분히 현실적인 계산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중국의 거듭되는 기축통화 변경 움직임은 미국 경제의 위상이 현저히 약화됐고, 미국 경제의 향후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실제 중국이 지난번에 밝힌대로 미국 달러화 비중을 줄이며 외환보유고 구성자산 다변화에 나설 경우 달러화 매도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은 물론 미국의 신규 국채발행도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국채발행이 어려워진다면 미국의 경기회복이 차질을 빚게될 우려 또한 생기게 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달러화는 이번주 주간 기준으로 1% 가량 올라 한 달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대만 말고 실적으로 보여줘 경기회복 전망이 늘어나고 소비심리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정말로 실물경기가 좋아지고 소비심리가 실제 구매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변죽만 울리는 센티멘탈 호재에는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듯하다. S&P500지수와 국제유가 모두 차트상 단기 수급기준선(연두색)을 돌파·장악하지 못한 채 제한적인 상승만을 허용하고 있다.

입 발린 소리도 자꾸 듣다보면 의구심이 생겨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기대섞인 장밋빛 전망들보다 눈에 보이는 실적 호전과 경제지표들의 의미있는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출구전략 논의에도 불구 美 FOMC를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에 충격을 주는 급작스런 긴축이 없을 것임을 확인한 터라 윈도드레싱 기대와 더불어 월말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추가 상승의 명분이 부족해 코스피 1400선 돌파조차 버거운 만큼 결정적인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지는 박스권 횡보장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의 시장접근이 유효하다.

다음주 중반에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가집계되는 프리 어닝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실적에 집중되는 가운데 기업 성적표를 통해 의미있는 펀더멘탈 변화가 확인되면 증시는 한단계 레벨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그렇지 못하다면 지루한 기간조정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하며, IT(휴대폰, 디스플레이 중심) 등 2분기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우량주들과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은 종목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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