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기술이 글로벌 경영을 바꾼다

입력 2009-06-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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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할라드 교수, ‘새로운 혁신의 시대’발간

미래 사회에서는 정보통신 기술이 글로벌 경영환경 등 모든 패러다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미국 미시간 대 로스경영대학원 C.K.프라할라드(C. K. Prahalad) 교수가 오랜만에 '새로운 혁신의 시대'라는 정보통신 관련 서적을 발간하며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에서는 21세기 경영 환경에서 기업이 매출 정체를 떨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방법을 ‘N=1(소비자는 단 1명), R=G(자원은 전 세계적으로)!’라는 공식으로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최근 경영학의 석학들이 위기를 맞아 내놓는 처방이 대체로 대증요법인 것에 비해, 프라할라드 교수가 제시하는 처방은 체질개선과 관련된 본질적인 치유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가지는 메시지는 빛을 발한다.

이는 지난 1990년대 이후에 혁명적으로 이뤄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급격히 진행된 시장의 글로벌화라는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정식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프로슈머’라는 개념의 등장, ‘맞춤형 대량 생산’에 대한 시도와 연구 논문들의 발표 등으로 표현됐고, 마침내 프라할라드 교수와 크리슈난 교수에 의해 ‘기업과 고객이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co-created value) N=1, R=G의 세계’라는 패러다임으로 새롭게 정의된 것이다.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해법은 글로벌 자원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이 소비자들과 함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며, 이러한 기업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CEO를 비롯해 기업의 모든 관리자들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데이터 분석, 기업의 사회적ㆍ기술적 구조를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새로운 혁신의 열쇠, 즉 ‘가치의 공동 창출’이라는 경영의 이상을 실현시킬 열쇠를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에서 찾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혁명은 유비쿼터스를 실현시켰고,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의 힘을 이용, 세계적인 자원 공급사슬망(supply chain)을 통해 개별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정의한다.

이는 현대 경영에서 IT 기술이 차지하는 역할과 의미에 주목한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기술 발전이 뒷받침되면서 기업은 기업 외부에 있는 고객 혹은 협력 업체와의 지식을 무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도의 ICICI, ING를 비롯한 금융 기업들을 필두로, 신발과 타이어 제조업체, 페덱스, UPS, 아마존 등 유통 업체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온라인 네트워크 업체, 튜터비스타 등 교육 업체와 넷플릭스 등 서비스 업체를 망라한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선도적인 기업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 그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프라할라드 교수는 “유비쿼터스, 기술의 수렴, 사회적 네트워크와 디지털화라는 변화의 흐름에 가장 앞선 대표적인 나라로 IT 강국인 한국”을 꼽으면서 온ㆍ오프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를 언급했다.

이 기업이 어떻게 N=1, R=G의 원칙을 실행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면서 이 책에서 제시한 패러다임이 한국에서도 이미 실현되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다.

또 “휴대폰에서 영상 기술까지 다양한 디지털 장비에서도 선두로 달리고 있는 한국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비즈니스 환경을 민주적으로 만들고 개인을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로 바꾸어 주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얼마 전 KTF와 전격 합병한 통합 KT의 수장 이석채 회장은 지난해 말 이 책을 원서로 읽고 직원들에게 추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무관 시절 CDMA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한국이 전 세계 IT 업계의 선두를 달리게 한 장본인인 이석채 회장은 이 원서를 KT의 경영디자인팀에게 읽게 해 강력한 혁신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프라할라드는 미시간 대 로스 경영대학원(Ross School of Business, University of Michigan)의 교수(경영 전략 분야)로, ‘경영학의 예언자'라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시대를 앞서는 경 이론들을 발표하면서 기업의 혁신을 이끄는 저자를 ’타임스(Times)‘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로, ‘비즈니스 위크(BusinessWeek)’는 ‘오늘날 비즈니스 전략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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