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고개 드는 신중론..잠재 변동성 확대

입력 2009-06-18 08:32 수정 2009-06-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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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시장이 이번주들어 뚜렷해진 美 증시 조정 분위기와 모멘텀 부재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6일)는 기술적 반등 기대에도 불구 약세로 마감했다.

지난 5월 주택착공건수가 예상밖에 큰폭 증가했지만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단기 조정 전망을 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돼 다우지수(-1.25%)를 비롯한 주요지수들이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가 "향후 수주간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언급했고 모간스탠리의 제이슨 토드 전략가는 "지난주 S&P500 지수가 950선을 넘어선 것으로 이번 랠리는 끝난 것으로보인다"며 단기 조정에 무게를 실었다.

1390선에서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도와 함께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스탠스 지속이 확인되면서 장중 한때 138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98p(0.57%) 내린 1391.17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482억원 순매도로 사흘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2015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반면 개인은 344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힘썼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4338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258억원)를 중심으로 219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증시 부진 영향으로 환율은 하루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30원 오른 1259.8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0.90%)와 상해종합지수(1.23%)가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한 반면, 가권지수(-0.40%)와 항셍지수(-0.45%), 싱가포르지수(-0.73%) 등은 하락했다.

대형 IT株 돋보이는 강세로 지수 버팀목, 자전거株 '쌩쌩'

하반기 실적 전망이 비교적 양호한 대형 IT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이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77% 오른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3.40%)와 LG전자(0.42%), LG디스플레이(0.65%) 등의 대형 IT주들은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면서도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만큼은 각각 111억원, 491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양호한 대형 IT주들에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32%)와 유통(1.00%), 은행(0.40%), 통신(0.31%) 등이 견조했고, 증권(-2.07%)과 금융(-1.83%), 건설(-1.77%), 철강금속(-1.77%), 전기사스(-1.76%) 등의 낙폭이 컸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기아차(5.49%)와 LG텔레콤(5.09%), LG하우시스(4.96%), 부산은행(3.17%), LG생활건강(2.94%), 오리온(2.68%), LG상사(2.41%), SK네트웍스(2.33%)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현대하이스코(-7.49%)와 고려아연(-4.81%), 현대해상(-3.88%), KB금융(-3.59%), LG화학(-3.42%), 동국제강(-3.13%), 현대중공업(-3.02%)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한편 제일화재가 저평가 분석에 8.13% 급등했고, 자동차 경량화 수혜주로 새롭게 부각된 현대EP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이브리드카 육성정책과 관련해 전지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케트전기(10.07%)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게임주들의 동반 급등 흐름에서 소외됐던 게임하이가 증권사의 호평과 더불어 상한가에 진입했고, 무상증자 기준일이 임박한 슈프리마(5.43%)도 랠리를 이어갔다.

한편 자전거 테마 전용열차가 운행된다는 소식에 참좋은레져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삼천리자전거(13.57%), 극동유화(11.35%), 빅텍(4.49%), 에이모션(3.82%), 계양전기(1.31%) 등의 자전거 테마주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고개 드는 조정론

랠리가 꺾인후 횡보하던 뉴욕증시가 간만에 연속으로 큰폭 하락하자 '베어마켓'이란 단어가 오랜만에 등장했다.

유수의 증권사들은 "수주간 조정을 겪을 것"이라며 앞다퉈 보수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현 지수대보다도 낮은 900선으로 책정했다. 점잖게 표현했지만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뉴욕증시 조정론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하반기 코스피 목표지수를 최근 1800선으로 상향조정한 증권사도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박스권 장세이므로 잇단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들어서만 코스피시장에서 약 1조2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외국인은 같은 기간 현물과 선물 동시 매도에 치중하고 있어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시가 1400선에서 주춤거리는 사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은 현저히 둔화되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이 빚내서 주식을 매수하는데 쓰인 신용잔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잠재적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와 같이 지수 박스권이 유지되지 못하고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신용잔고의 청산이 하락변동성을 부추길 것임은 쉽게 짐작되는 부분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아직 박스권 범주내에 머물고 있으므로 선제적 매도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귀추가 주목됐던 S&P500지수는 20일선과 일목균형표 기준선을 무기력하게 모두 이탈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상승모멘텀이 바닥난 상황에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켜줄 굵직한 경기회복 시그널 확보에 실패한 때문이다.

리세션이 완화되는 가운데 베어마켓 유동성 랠리의 동력으로 작용했던 풍부한 유동성도 섣부른 '금리인상' 이슈가 등장하면서 희석되는 분위기다.

이틀간 급락한 뉴욕증시의 경우 단기간 급락한 터라 언제라도 자율반등이 시도될 수 있는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가가 현단계에서 추가로 상승해야할 명분(모멘텀)이 여전히 빈약하며, 투자심리와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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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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