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허약한 경제체력, 앞서가는 금리인상

입력 2009-06-17 08:30 수정 2009-06-17 08: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6일 코스피시장이 불안정한 해외증시 영향을 받으며 1400선을 살짝 이탈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5일)는 뉴욕 제조업경기와 주택건설 체감경기 등의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상품주들이 급락하면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을 자극, 주요지수가 2%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경기회복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가운데 지난 주말 선진 8개국(G8) 회담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회수하는 소위 `출구 전략(exit strategy)`이 논의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139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한때 1410선까지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다시 낙폭을 확대후 등락을 거듭한 끝에 13.27p(0.94%) 내린 1399.15p로 거래를 마쳤다.

어느정도 예견되기는 했지만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결국 불발됐다는 소식도 매수심리를 가로막았다.

외국인이 매도강도를 높여 166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도 2002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맞선 개인은 368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후 귀추가 주목됐던 외국인의 선물 투자동향은 매도쪽으로 기울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942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틀째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38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아시아 주요증시가 미국발 경기불안감에 동반 하락했다.

닛케이지수가 2.8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0.49%), 가권지수(-0.08%), 항셍지수(-1.80%), 싱가포르지수(-1.23%) 등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경기방어株 견조, 게임株 강세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경기민감주들이 대체로 하락하고 경기방어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약품(0.99%), 보험(0.79%), 통신(0.58%) 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업종들이 오름세를 탔고, 증권(-2.07%)과 전기전자(-1.90%), 전기가스(-1.48%), 운수장비(-1.44%), 운수창고(-1.41%), 건설(-1.31%) 등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SK텔레콤(0.84%)과 KT&G(0.28%), KT(1.33%) 등 경기침체에 둔감한 종목들과 신한지주(0.49%), LG디스플레이(0.65%)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2.42%)와 POSCO(-0.46%), 한국전력(-1.16%), LG전자(-3.67%), 현대차(-2.36%), 현대중공업(-1.00%), KB금융(-0.48%)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세계 경기침체에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의 실적을 달성했던 게임주들이 실적모멘텀과 글로벌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이날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와 더불어 네오위즈게임즈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액토즈소프트, 손오공(이상 상한가), 네오위즈(8.23%), 웹젠(7.67%), 엔씨소프트(3.30%), NHN(2.48%), 한빛소프트(4.98%), 이스트소프트(4.12%), 컴투스(4.50%), 엠게임(3.03%), CJ인터넷(1.20%), KTH(1.34%) 등의 게임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편 천일고속과 서주관광개발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 기대로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무상증자 신주배정일이 다가온 슈프리마가 12.05% 급등했다.

2분기 실적호전주들에 대한 관심은 이날도 지속됐다. 2분기 사상최대 실적 전망에 소디프신소재가 2.98% 올랐고, 깜짝실적이 기대되는 우주일렉트로도 6.16% 급등세로 마감했다.

허약한 경제 체력..앞서가는 금리인상

경제 체력이 금리인상을 버텨낼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실질금리가 오르고, 각국 금융당국들이 정책금리 인상 공조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기자 시장이 적쟎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공교롭게도 대표적 비관론자들의 경기전망이 '하반기 경기회복'으로 잇달아 수정되고, 각국 정부들이 경기하강 종료를 선언하며 양적완화정책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자 절뚝거리고 있다.

이만하면 경제가 안정을 찾았고 선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과잉유동성 회수에 나서도 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지만 시장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주식, 상품 등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이 일 정도로 급등한 자산가격이 정당화되려면 경기회복 시그널이 지금보다 더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경기회복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시장은 암시해주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통과한 것은 맞지만 그대로 회복국면에 들어설지, 아니면 W자형의 '더블딥' 침체를 거치게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최근 횡보 이후 추가 상승이 무산되자 높은 하락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 유럽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시금 높아지면서 달러가 오르자 상품가격은 급락했다.

아직 상승기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므로 과열을 식히는 조정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원자재(상품) 가격의 급등이 경기회복에 따른 실물수요 증가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달러 대체재를 찾으려는 쏠림현상에 기인했다는 것이 확인된만큼, 최근 상품 가격의 급락은 상품가격과 동행해온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경기지표 부진과 출구전략 논의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두려움 지수(VIX)가 급등했다.15일 VIX는 다시 30선을 돌파했다.

아직 하락추세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없지만 향후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증시의 방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향후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흔들리면서 각종 경제지표와 금리에 투자자들이 민감해지고 있다.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뉴욕증시와 유렵증시들이 자율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증시는 장중 이를 선반영하며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미국 5월 주택착공건수 등의 경제지표들이 투자심리를 얼마만큼 안정시켜주고, 뉴욕증시가 또 얼마나 강하게 반등해줄지 주목된다.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경기방어주들,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들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 진입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증시의 방향성은 알 수 없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실적모멘텀 보유주, 하반기 턴어라운드주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HS홀딩스 동양강철 메디포스트 알앤엘바이오 손오공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요즘 20대 뭐하나 봤더니…"합정가서 마라탕 먹고 놀아요" [데이터클립]
  • "책임경영 어디갔나"…3년째 주가 하락에도 손 놓은 금호건설
  • "노란 카디건 또 품절됐대"…민희진부터 김호중까지 '블레임 룩'에 엇갈린 시선 [이슈크래커]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새로운 대남전단은 오물?…역대 삐라 살펴보니 [해시태그]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이의리 너마저"…토미 존에 우는 KIA, '디펜딩챔피언' LG 추격 뿌리칠까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202,000
    • +1.11%
    • 이더리움
    • 5,254,000
    • -1.02%
    • 비트코인 캐시
    • 650,000
    • +1.09%
    • 리플
    • 727
    • +0.69%
    • 솔라나
    • 230,500
    • +1.1%
    • 에이다
    • 641
    • +2.56%
    • 이오스
    • 1,122
    • +0.09%
    • 트론
    • 158
    • -2.47%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900
    • +1.24%
    • 체인링크
    • 24,590
    • -3.42%
    • 샌드박스
    • 634
    • +3.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