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연극 '명동예술극장 '재개관

입력 2009-06-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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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만에 원래모습 찾아...개관작 '맹진사댁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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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들의 꿈이자 산파 역할을 했던 명동예술극장(구 명동국립극장)이 지난 5일 재개관 했다. 지난 1975년 12월 8일 연극 '한네의 승천'을 끝으로 대한투자금융에 매각된 지 34년 만에 재개관한 것이다.

#본문

바로크 약식의 이 건물은 지난 1934년 지하 1층 지상 3층, 객석 820석 규모로 지어졌다.

처음 이 건물은 명치좌라는 이름의 영화관이었다. 그러다 1950년대에는 시공관(市公館), 1960년대에는 명동국립극장으로 바뀌면서 명동을 문화예술의 1번지로 꽃피운 산실이다.

이 곳에서 1948년 오페라 '춘희', 1949년 '햄릿' 등이 국내 초연되기도 했다.

유치진, 이해랑과 같은 국내 굴지의 연출가를 비롯한 김동원, 장민호, 강계식, 백성희, 최무룡, 최은희, 황정순과 같은 배우들도 모두 이 무대를 거쳤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1974년 이 곳에서 처음 데뷔하기도 했다.

하지만 1973년 국립극장이 장충동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점점 문화예술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사라지면서 결국 1975년에 대한투자금융으로 매각됐다.

대신 명동은 패션과 금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후 대한투자금융은 이 오래된 건축물을 허물고 새로운 오피스타워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1994년부터 시작된 명동예술극장 복원운동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2003년에 이 건물을 매입해 복원에 나서 오늘의 명동예술극장을 되찾게 된 것이다.

약 230억원을 들여 3년간 복원공사를 거친 명동예술극장은 건물 외부는 원형을 최대한 보존했으며,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몄다.

이 극장은 앞으로 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극장이 될 것이며 대관 없이 자체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개관 공연으로는 '맹진사댁 경사'가 올려 지며, 이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밤으로의 긴 여로', '베니스의 상인' 등의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그 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인 '액터스 플랫폼'과 '햄릿', '세르지의 효과', 베세토연극제 참가작인 '시라노 드 벨쥬락'과 '선비와 망나니' 등도 공연될 예정이다.

지난 5일 명동예술극장 개관과 함께 공연된 '맹진사댁 경사'는 지난 1994년 태양극단에 의해 초연된 이후 신협, 실험극장을 거쳐 국립극단에 의해 꾸준히 공연된 국내 대표적인 레퍼토리 공연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시집가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무용, 창극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만들어지기도 했다.

명동예술극장의 재개관으로 명동이 기존 패션, 금융, 관광객의 거리에서 다시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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