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자] 해상풍력과 해저케이블

입력 2023-10-25 10:58 수정 2023-10-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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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유망한 성장 분야로서 해상풍력과 해저케이블 시장을 짚어 보자. 해상풍력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면서 안전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비교해 터빈의 대형화와 발전 단지의 대규모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발전 단가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즉, 해상은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적어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소음 등과 관련한 거주민의 저항이 낮은 편이다. 주요국들은 공통적으로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설치 목표를 설정하고, 세제 혜택, 인프라 확대 등의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상풍력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기술 혁신 덕분에 지난 10년간 70% 이상 하락해 석탄 화력 발전이나 가스 발전보다 낮아졌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lobal Wind Energy Council)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해 총 발전 용량이 447GW에 이를 것이다. 10년 동안 382GW의 발전 용량이 추가될 텐데, 지역별 설치량 분포는 유럽 41%, 중국 36%, 아시아 12%, 북미 9%로서 유럽과 중국이 성장을 이끌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고금리에 따른 자본 비용 증가, 공급망 경색 등이 해상풍력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14.3GW를 가동해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해상풍력 에너지 잠재량이 연간 119TWh 수준이어서 이론적으로는 연간 소비 전력의 20% 이상을 해상풍력 발전만으로 대응 가능하다. 신안 해상풍력과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등을 거점으로 전력망을 바다 밑으로 연결하는 ‘한국 해저 송전망’ 논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상풍력이 육상풍력과 다른 점은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해상풍력 발전 단지와 국가간 전력망 연결 프로젝트 수요에 의해 고성장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 건설 비용 중 해저케이블이 5~10%를 차지한다. 해상풍력 1GW를 설치하는 데에 해저케이블 등 전선 매출이 평균 3억 4000만달러 발생한다. 향후 10년간 382GW의 수요가 더해진다고 보면, 1300억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글로벌 해저케이블망은 지난해 1만 6000㎞에서 2050년에는 24만 5000㎞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구를 다섯 바퀴 감는 길이이다. 연평균 8200㎞의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먼바다의 특성상 해저케이블에 더욱 큰 기회를 제공한다. 잠재적 해상풍력 자원의 80%는 60m 이상의 수심에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먼바다의 풍부한 균질의 바람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고, 주민 수용성 문제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해저케이블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해저케이블은 전선 중 진입 장벽이 가장 높다. 지중케이블과 비교하면, 바닷속 수압과 염분을 견디기 위해 절연, 피복 기술이 더욱 중요하고, 중간 접속을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블을 길게 뽑을 수 있는 장조장 제조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운반과 포설을 위한 특수 선박이 필요하고, 장기간 포설 작업 시 지역별 기상, 조류, 해저 지질 등에 대한 대응력이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 경쟁 구도가 과점화돼 있다. 프리즈미안과 넥상스를 필두로 NKT, LS전선, 스미토모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유럽에서 해상풍력과 국가간 전력망 연결 수요가 많다 보니 유럽 전선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됐고,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이 개화하는 과정에서 LS전선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국가대표격인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수주잔고가 4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LS전선아시아 등과 협업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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