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의암호 선박 침몰…고인된 김부장ㆍ이주무관 돌발 행동 탓?

입력 2023-09-10 00:49 수정 2023-09-1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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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그날 의암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2020년 발생한 ‘의암호 선박 침몰 미스터리’를 집중 조명했다.

2020냔 8월 6일, 강원도 춘천시 인공호수인 의암호에서 선박 2척이 전복되며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의암호는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댐 수문 개방으로 수위가 높았으며 물살도 거셌다. 그 위로 축구장만 한 의문의 물체가 사람을 태운 채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전복된 배는 이를 뒤 따르던 고무보트와 경찰정, 환경감시선이었다.

의문의 물체는 시에서 15억을 투자해 만든 수초섬으로 그해 6월 제작되어 의암호에 고정됐지만, 폭우와 댐이 방류로 인해 고정 선이 끊어지면서 떠내려갔고 이를 정박시키기 위해 따라붙던 배들이 전복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발생 뒤 유가족들은 “댐이 방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초섬을 건지겠다고 배를 띄운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환경감시선에 탑승하고 있던 故이옥균 씨의 유가족은 “아버지는 폭우가 내리고 떠내려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이다”라며 “왜 기간제 근로자를 그걸 시켰냐고 시에 이야기했을 때 가만히 있었다. 일하는 사람이 누구 지시를 받고 나가겠냐”라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이에 당시 춘천 환경정책과 서계장은 “수초섬을 잡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떠내려가게 두라고 했다”라고 말했고 당시 수상안전담당 주무관 역시 “철수방송 분명히 했다. 이건 수초섬 업체 직원 김부장의 돌발행동 때문이다. 철수 안 하고 혼자 하류로 내려가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주무관은 “뻔뻔하게 보이겠지만 내용을 보면 무죄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처음엔 철수 안 시켰다. 그래서 저도 작업을 도왔다. 하지만 수상통제선 아래로 내려가면 죽는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철수방송을 했다. 그 주변에서 저도 한 명이라도 구하려고 했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 김부장과 함께 있었던 수초섬 업체 직원 최씨는 다른 말을 했다. 그는 “전날에 현장에 대기하라 했다. 그 전엔 상주하지 않았다”라며 “부장님은 방류가 끝나면 다시 손을 보자고 했다. 물살 때문에 우린 대기만 할 거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하지만 9시가 넘은 시간 현장에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뒤 “쓰레기를 치우라고 한다”라는 말과 함께 1시간가량 부유물 청소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수초섬 고정 끈이 끊어지며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당시 수초섬 위에는 또 다른 직원 박씨가 있었다.

이 사실은 8급 공무원 이 주무관에게 전달됐고 이 주무관은 기간제 근로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수초섬 업체 직원들이 탄 고무보트와 주무관과 경찰이 탄 경찰정, 기간제 근로자들이 탄 환경 감시선이 약 50분 동안 수초섬 정박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최씨는 “작업지시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한다. ‘쓰레기 치우래’라고 했으니”라고 말했다. 당시 김부장에게 해당 지시를 내린 것은 당시 환경정책과 직원인 서계장이었다.

서계장은 “8시쯤 하트섬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부유물 때문에 찌그러진 사진을 보낸 거다. 현장으로 가서 김부장을 만나서 저거 어쩌냐 했더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저는 딴 데로 옮겨갔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4분 뒤 상급자에게 ‘부유물 작업 예정’이라고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작업한다고 하니까 하겠구나 하고 보냈다. 먼저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초섬 제작 대표는 “시청 측에서 뭘 모르니까 무리한 작업을 시킨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계장은 “솔직히 말하면 다 말하고 싶다. 당시 CCTV를 법원을 통해 받았다. 확실히 왜 사고가 났는지 그걸 보고 알았다”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김부장이 수초섬을 수상통제선에 걸어 무리하게 정박시키려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부장의 행동이 입증된다면 시청 측에서 지시했더라도 죄가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최씨 “당시 다 자기 살길 떠나서 분위기였다. 그때 김부장이 경찰정이랑 대화를 나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고무보트와 경찰정이 11시 27분 대화를 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경찰정에는 이 주무관과 이 경감이 타고 있었고, 이것을 기점으로 고무정이 하류로 향했다.

하지만 프로젝션 맵으로 거리를 계산한 결과 고무보트에 탄 김부장이 수초섬과 수상통제선 사이에서 이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80m 이상의 줄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씨에 따르면 당시 보트에는 줄이 없었고 경찰정의 이주무관에게서 20m의 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20m로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김부장에게 80m 밧줄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당시 통제선에는 줄을 거는 듯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경찰정은 왜 침몰했을까. 전문가는 경찰정이 무슨 이유에선지 후진을 하다가 침몰 전 수상통제선에 닿았고, 통제선이 버티지 못하고 튕겨 오르면서 경찰정을 타격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먼저 위험을 감지한 김부장이 이를 이야기해 주기 위해 고무보트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김부장은 고무보트를 이동해 전복된 경찰정에서 이 주무관을 구조했다. 하지만 이 주무관을 태운 뒤에도 현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바로 상류로 왔다면 생존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복 된 경찰정 속에 있던 이 경감을 구조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분도 안 돼 이들은 댐 수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계장은 사고 당일 11시 11분, 이 주무관에게 포기하고 철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주무관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기간제 근로자들을 동원해 사고가 커졌다는 것이 기소된 공무원들의 의견이다.

현재 시청 측은 수초섬이 떠내려간 것을 두고 업체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납품 후 돈을 받았으면 그 후엔 우리 임의대로 움직일 수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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