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모두가 알고 있는 악재

입력 2009-05-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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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시장이 다시금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개월여만에 1400선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6일)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ADP 민간고용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 '리세션 둔화'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타던 뉴욕증시는 스트레스 테스트 불안감에 장중 혼조세를 보였으나, 자본금이 부족한 은행들의 경우에도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전망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1.74% 상승했다. 뉴욕증시 강세에 고무돼 141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중 약세 반전되기도 했으나 장 막판 1400선을 간신히 회복, 전일대비 7.63p(0.55%) 오른 1401.08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323억원 순매수로 5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24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43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143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387억원) 위주로 28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돌파하자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70원 내린 1262.30원으로 마감, 넉달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혼조세를 보이던 주변 아시아 증시들도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3일간의 휴장에서 돌아온 일본 닛케이지수가 4.55%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2.28%), 싱가포르지수(2.87%), 상해종합지수(0.19%), 가권지수(0.09%) 등이 오름세를 탔다.

환율 하락 수혜 은행·철강·건설株↑ 수출株↓

이날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주가의 희비를 갈랐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키코계약 관련 손실과 외화부채 부담이 경감되는 은행주들과 수입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철강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16.6%), 뱅크오브아메리카(17.1%), 웰스파고(15.6%) 등 미국 금융주들의 안도 랠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이 인수 의사를 밝힌 외환은행이 11.18%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3.77%), KB금융(2.09%), 기업은행(4.93%), 제일화재(5.04%), 대구은행(4.84%), 롯데손해보험(4.68%), 대우증권(4.55%), 우리파이낸셜(4.78%), 유진투자증권(3.51%) 등의 금융주들이 올랐다.

은행주와 연동성이 강한 건설주들도 비교적 강했다. 현대산업이 6.87% 올랐고, GS건설(5.31%), 계룡건설(3.77%), 대림산업(2.94%), 대우거널(2.39%) 등이 오름세를 탔다.

POSCO(3.98%)가 이끄는 철강주들도 동양강철(7.12%), 동일산업(2.81%), 신화실업(2.04%) 등이 선별적인 강세를 보였다.

반면 원/달러 환율의 1200원대 추락으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수출주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최근 부진했던 삼성전자(0.18%)가 장 막판 간신히 강보합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는 LG전자(-3.74%), LG디스플레이(-1.27%), 하이닉스(-4.75%), 삼성SDI(-2.12%), 삼성전기(-2.45%) 등 대형 IT주들과 현대차(-3.48%), 기아차(-2.20%) 등의 대표 수출주들이 원화강세에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BDI 강세 소식에 STX팬오션(4.47%), 한진해운(3.14%), 대한해운(3.42%), 현대상선(3.83%) 등의 해운주들이 들썩거렸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7.10%), 철강금속(2.62%), 기계(2.58%), 건설(1.93%) 등이 강세를 보였고, 전기전자(-0.86%), 의료정밀(-2.50%), 운수장비(-1.22%), 의약품(-1.05%)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자전거 테마주들의 랠리는 이날도 이어져 참좋은레져, 삼천리자전거, 에이모션, 극동유화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계양전기(-3.24%)와 에스피지(-1.96%)는 하락반전했다.

미리 흘려 놓은 악재

약세장이었다면 상당히 까다로운 악재로 간주됐을 대형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재무 불확실성이 언론에 의해 여러차례 사전 노출되면서 모두가 아는 악재가 돼버렸다.

악재로서의 위력이 약화됐을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자체가 '불확실성 해소'로까지 인식되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들에 따른면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씨티그룹과 BoA, 웰스파고 등 JP모간체이스를 제외한 3개 은행이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로부터 추가 자본확충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천문학적인 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는 주요 대형 은행들이 추가 자본확충 필요 은행으로 평가 받았다는 것은 '금융시스템의 정상화 시기가 아직 요원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주택가격의 추가 22% 하락 등 최악의 금융위기를 상정한 것이므로 최악의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에서 필요로하는 자본금이 해당은행에 추가 투입된다면 향후 어떤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바로 이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또한 메이저 3개 은행의 자본확충 방식이 의회 동의 등을 요하는 번거로운 '추가 공적자금 지원'이 아니라 정부 보유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이라는 매우 손쉬운 방식이라는 점도 금융시장 안정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 = 올해 연말경 경기회복 국면 진입'이라는 공식은 버냉키 의장을 비롯해 정부고위 관계자들이 주지시켜오고 있는 내용이다.

아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므로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이미 악재들을 잘게 쪼개 사전에 노출해 놓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별다른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다.

선행지표격인 ADP 민간고용 호전에 이어 주말에 발표될 고용지표까지 경기침체 둔화를 시사해준다면 글로벌 증시는 베어마켓 안도랠리 딱지를 떼고 최근 랠리의 정당성을 부여받으며, '추세적 변화' 기대와 함께 랠리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역발상 관점에서 점차 팽배해지는 낙관론이 거슬리기는 하다. 심정적으로는 많이 올랐기 때문에 코스피 1400선 언저리에서 조정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위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S&P500지수 등 뉴욕증시의 순항 흐름을 보고 섣불리 조정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속도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격매수를 자제하되, 주식보유자의 경우 현재 글로벌 증시 랠리의 원동력인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꺾이기 전까지는 선제적 매도에 나설 필요가 없어 보인다.

[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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