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AI, 미디어아트의 지평을 넓히다

입력 2023-06-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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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4개월 만인 지난 5월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NFT(대체불가능토큰)아트는 단연 코로나시대의 수혜기술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둘 다 수년 전부터 활용됐지만,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미디어아트 분야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가져왔다.

미국 IT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2023년 인공지능 발전 동향을 ‘예술가가 주도하는 프로그램 개발’, ‘예술작품 완성형 인공지능 발전’ 등의 키워드로 전망한 바 있다. 이 새로운 예술 분야는 대규모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쉼없이 학습하고 매번 사용자의 지시에 따른 새로운 알고리즘식 이미지를 시시각각 쏟아낸다.

NFT아트는 블록체인에서 진위여부가 검증되는 디지털 아트의 일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출처와 소유권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소장자와 미술품 거래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해주고 있다. NFT아트는 여러 면에서 예술계의 민주화를 선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작품은 더 많은 예술가들에게 각자의 경력을 스스로 개발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문화예술 생태계 밖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미술 시장에서 소외받기 쉬웠던 청년 작가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물론 젊은 세대들이 NFT아트를 창작하기 위해 필요한 디자인 컴퓨터 프로그램 기술을 이미 학습한 부분도 NFT아티스트로의 전향을 쉽게 도왔다.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아트 창작의 통합은 작품의 거래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구매자들에게 더 큰 신뢰감을 주면서 매매를 활발하게 일으키며 온라인 미술 시장을 확장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그린 작품을 블록체인기술을 통한 NFT아트로 거래하는 시대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 여전히 NFT아트나 인공지능 창작물을 예술로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담론은 뜨겁다. 또한 인공지능이 창작한 것인지 표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첨예하게 대립한다. 어쨌든 우린 현재 NFT 및 인공지능아트와 이미 공존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오히려 이런 기술과의 공존을 통한 다채로운 예술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초기의 위기론이 동반성장 분위기로 선회한 것이다.

NFT아트도 큰 맥락에서 미디어아트의 기술 선상에서 발전된 형식이며, 이젠 인공지능아트 또한 이 같은 미디어아트의 한 장르로 바라봐도 크게 어색함이 없어 보인다. 디지털 아트로서의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예술을 의미하는 ART(아트)라는 영어말은 라틴어인 ars(아르스)에서 나왔는데, 이는 그리스어인 techne(테크네)에서 유래했다, 현재 우리가 쓰는 기술 또는 기능, 공예를 뜻하는 technique(테크닉)이 바로 이 테크네에서 유래한 단어다. 즉 예술과 기술 두 단어는 처음부터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고대 이후 중세까지도 테크네의 의미는 아트라는 단어로 계속 사용되었고 르네상스 시대까지도 크게 변함없이 사용되었다. 데카르트 이후 분석적인 과학적 사고로 각종 분야가 분화되면서 테크네는 어느새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예술가들의 새로운 실험과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이 재회하면서 테크네는 현재 미디어아트란 장르로 우리곁에 NFT와 인공지능 기술과 함께 와있다. 예술과 기술은 오래 전부터 구별되지 않았고 예술과 기술이 단순한 지식체계가 아니라 인간이 창작물을 만드는 요소로서 작용했다.

미디어아트로서 바라본 NFT아트와 인공지능아트는 사실상 새롭게 떠오른 개념과 기술이지만 창조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야의 생태계가 번창하고 유익해지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해당 기술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디지털 지갑을 만들고 NFT로 미디어 아트작품을 거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함은 물론이며 명확하고 적절한 지침과 지적재산에 관한 법규 제정도 필요하다.

NFT와 인공지능예술은 피할 수 없는 예술의 미래다.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는 방법과 인공지능을 통한 예술 창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산업 디자인 및 순수예술 분야도 이런 분위기를 빠르게 읽고 신규 교육 과정으로 받아들여 발전시켜서, 학생들이 직업으로서 미래를 열린 자세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예술 형식과 장르를 탄생시킬 것이다. 현존하는 NFT,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멋진 창작품들이 더욱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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