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불황에도 역대 세 번째 영업익…“사업구조 개편 가시화”

입력 2023-04-07 15:51 수정 2023-04-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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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1조4974억…'어닝 서프라이즈'
“사업구조 개편 등 전사적 노력 가시화”
모든 사업부 호실적…TV사업 3분기 만에 흑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 설치된 깃발.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 설치된 깃발. (연합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분기 기준 세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전사적 사업구조 개편과 선제적인 재고관리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조497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2.6% 감소한 20조417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다. 애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LG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149억 원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에 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제적인 재고 관리와 원자잿값ㆍ물류비 감소 등에 기인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여전히 가전과 TV 등의 수요가 반등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9429억 원에는 약 8000억 원 규모의 일시적인 특허 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전사적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앞섰다. 이날 오전 함께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업황 악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8% 하락한 6000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달 열린 2023년 LG전자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TV사업 관련 경영진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다. 좌측부터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 (사진제공=LG전자)
▲지난달 열린 2023년 LG전자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TV사업 관련 경영진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다. 좌측부터 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 (사진제공=LG전자)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모든 사업부가 흑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자동차 전장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가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TV 사업 역시 성과를 올렸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말부터 영업손실을 감안하고 가동률을 15%가량 낮춰 재고 조정을 시행해왔다. 그 결과 3분기 연속 적자를 탈피하고 이번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가동률을 낮추면서 재고자산회전율은 2021년 말 6.4회에서 2022년 말 6.6회로 상승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안 팔리는 재고가 줄어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VS(전장)사업본부도 수주 잔고를 토대로 한 안정적인 판매로 매출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VS사업본부의 올해 수주 잔고를 90조~100조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사업 구조는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ㆍ서비스, 솔루션 등 사업과 OBS(온라인브랜드샵)를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ㆍ친환경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도 견조한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향후에도 LG전자의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변화에 둔감한 B2B(기업 간) 매출 확대로 과거의 상고하저 실적 패턴에서 탈피해 분기 평균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면서 "B2B 매출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3년 32%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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