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누출 대비” 우크라, 자포리자 인근 주민들에 ‘아이오딘’ 배포

입력 2022-08-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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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연이은 포격으로 방사능 누출 우려 고조
NYT “ IAEA 원전 시찰단 미·영 전문가는 없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보급센터에서 원전 사고를 대비해 당국이 배포한 아이오딘 알약을 받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보급센터에서 원전 사고를 대비해 당국이 배포한 아이오딘 알약을 받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이 원전 인근 35마일(56㎞)에 거주하는 주민 40만 명에게 아이오딘(요오드) 알약을 배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전 단지 인근의 러시아 점령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에서 망명한 우크라이나 측의 드미트로 오를로우 시장은 이날 아이오딘 알약 2만5000정을 주민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딘화칼륨(KI) 알약은 갑상샘을 포화상태로 만들어 방사성 아이오딘의 축적을 막는 데 사용된다. 방사능이 유출되면 원전에선 세슘, 스트론튬, 방사성 아이오딘 등이 방출되는데, 이 중에 방사성 아이오딘은 갑상샘에 축적돼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

이와 관련해 빅토르 리아시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국영방송에서 “전문가 분석에 따라 필요한 수량을 모두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주민이 직접 아이오딘 알약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단계에서는 알약 한 알이면 된다”며 “만약 알약이 배포되지 않는다면 배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괜히 두려움에 미리 예방하겠다며 알약을 먹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최근 연이은 포격을 당하면서 방사능 누출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까지 상대방이 원전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원자로 냉각 장치와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력 공급이 1시간 동안 끊어지면서 방사능 누출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다. 비상 발전기를 돌려 원전 시설에 전력이 다시 공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전의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태를 파악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 파견을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협상이 진행됐으며, 진통 끝에 최근 방문단 구성과 일정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가 입수한 시찰단 13명의 각국 전문가 명단에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 리투아니아 출신 전문가, 러시아와 가까운 세르비아, 중국 출신 전문가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요르단, 멕시코, 북마케도니아 출신 전문가도 시찰단에 합류했다. 이들 국가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교적 한 쪽 편을 들지 않고 러시아와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려 노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과 영국 출신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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