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다시 대면한 경기선

입력 2009-03-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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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급락에도 불구 16일 코스피시장이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대비 43.50원 폭락한 1440.00원으로 마감,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필립스의 LGD 지분매각분을 매수한 외국인들의 원화 수요와 3월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보합 출발후 오전 장 한때 114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인데다 지난주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약세로 반전, 직전 거래일대비 0.57p(0.05%) 내린 1125.46p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나스닥선물의 하락도 매수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4억원, 109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한 반면 개인은 1112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16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16억원)를 중심으로 2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들이 미국의 금융위기 진정 기대로 오름세를 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15%)가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나흘만에 반등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1.78%), 항셍지수(3.36%), 가권지수(1.51%), 싱가포르지수(0.40%)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株•로봇株↑..자금난 조선株↓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의 부정적인 평가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정책효과와 원/달러 환율 급락 수혜 기대감으로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해외 금융주들의 강세와 함께 정부가 은행권의 자본확충을 위해 시장 예상치의 두배인 40조원의 구조조정기금채권 발행을 결정했다는 소식 또한 이날 은행주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3.05%)는 장중 한때 9%대 급등세를 시현하기도 했다.

그밖에 KB금융(2.85%)과 신한지주(2.68%), 외환은행(2.07%), 기업은행(2.07%), 우리금융(1.66%) 등의 은행주, 금융지주사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북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자동차주들도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파산 급증 소식에 반사이익 기대로 선전했다. 현대차가 3.31%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4.64%), 기아차(1.76%), S&T대우(7.06%), 인팩(상한가), 화신(6.89%)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조선주들은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환율의 진정과 업계 구조조정 발표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급격히 감소한 수주와 자금난 현실화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업계 선두권 조선사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부분 신규 선박주문을 받지 못해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고정비용 충당조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조선주들이 예상밖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경계매물이 속출, 현대중공업이 5.0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2.88%), 대우조선해양(-2.87%), 현대미포조선(-3.97%) 등의 조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10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GS건설(-4.63%)과 대림산업(-2.12%) 등 동프로젝트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1.68%)과 의료정밀(1.57%), 금융(1.46%), 기계(1.29%), 전기가스(1.20%) 등이 올랐고 전기전 자(-0.93%), 의약품(-0.92%), 통신(-0.81%)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0.95%)와 하이닉스(-4.93%), POSCO(-0.29%), SK텔레콤(-1.06%), LG전자(-1.16%), KT(-0.26%) 등이 내린 반면, 한국전력(1.31%), KT&G(1.57%), LG디스플레이(1.33%), LG화학(1.16%), 롯데쇼핑(4.00%) 등은 오름세를 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다스텍(상한가)과 다사로봇(10.93%), 유진로봇(7.80%), 에이디칩스(2.87%) 등이 동반 급등했고, 이노메탈로봇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호재까지 겹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전일 급등했던 원자력관련주들은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엠티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범우이엔지(7.53%)와 모건코리아(3.28%), 티에스엠텍(1.27%), 보성파워텍(0.40%), 두산중공업(2.03%) 등이 강세를 이어갔고, 일진에너지(-2.04%)와 한전KPS(-0.19%)는 소폭 하락했다.

다시 대면한 경기선

원/달러 환율은 기술적 반등의 기회를 잃고 꺾이는 흐름이 확인되자 급하게 흘러내리는 모습이다.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위기 우려감이 시간이 흐르면서 무뎌지고, 지난주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BoA 등의 경영진들이 호재성 멘트들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美 금융위기에 대한 걱정이 희석되는 분위기다.

신용위기에 가장 민감한 각국의 금융주들이 전체 증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의 빠른 안정은 이러한 '글로벌 금융불안감 완화'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금융시장 안정에도 불구 지난주 증시의 급등이 조정국면에서 단기간 급락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안도랠리`였다는데 이견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 기조적인 상승세로 이어지려면 거래도 지금보다 늘어야하고, 시장참여자들이 펀더멘탈의 변화를 확신할만한 결정적 모멘텀이 확보되어야 한다.

코스피지수는 어느덧 지난 2월 돌파에 실패한 바 있는 경기선(120일선) 목전에 다다른 모습이다.

'신용위기'에서 '경기침체(recession)'로 시장의 이슈가 옮겨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기하강 지속'이 여러 경제지표들을 통해 확인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떤 수급주체든 심리적으로 경기선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주식상승분 외에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고 있는 외국인들 역시 추세적 저항을 받는 구간에 근접하자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미국 주요은행들의 (단순 립서비스가 아닌) 구체적인 실적 개선이나 경기바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 현재 시장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경기측면에서의 '데드 캣 바운스' 분석에 반박하지 못한다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어줄 재료가 충분치 못하다면, 글로벌 증시는 바닥권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과도하게 오른 종목들은 단기 차익실현을 병행할 필요가 있으며, 경기 컨센서스에 큰 변화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정책수혜주 중심의 모멘텀 보유주들에 기대는 단기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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