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보텍, 실적ㆍ재무 뒤흔든 폐기물 재활용 사업

입력 2022-06-29 14: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폐기물 재활용 부문 영업권 모두 손상차손 처리돼 순손실 확대

코스닥 상장사 뉴보텍이 오너 일가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게 된 원인으로 과거 양수한 폐기물 재활용 사업이 손꼽힌다. 이 사업은 지속하는 적자로 영업권 손상차손이 이뤄지면서 뉴보텍의 재무 안정성까지 흔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뉴보텍의 영업권은 지난해 ‘0원’으로 회계처리됐다. 뉴보텍의 재생사업부 영업권에 대한 손상평가 결과 이뤄진 결정이다.

뉴보텍이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9년이다. 당시 회사는 폐기물 종합재활용 업체인 에코라인의 영업 전부를 80억 원에 양수했다. 에코라인의 사업 중 장기성 매출채권, 장단기차입금 및 주임종단기대여금을 제외한 자산, 부채, 계약, 조직, 근로자, 기타권리 등 사업 전체가 양수 대상이다. 뉴보텍 회계 계정 중 영업권은 이때 발생한 것으로 64억 원이 잡혔다.

뉴보텍은 양수 영향으로 “기존 플라스틱 상하수도관 사업과 관련 업종 진출을 통한 사업 시너지 확보와 미래 유망사업인 폐기물 재활용사업 사업양수 및 진출을 통한 계속기업의 근간 확보,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들었다.

영업 양수는 11월 7일 계약을 체결하고 12월 마지막 날 잔금까지 치르는 등 2개월 사이 이뤄졌다. 양수 대금 중 50억 원은 현재 뉴보텍 최대주주로 올라 설 예정인 황문기 회장의 관계사 에코와 그의 부인인 우숙 부사장,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로 마련했다. 에코의 경우 차입으로, 우 부사장과 두 딸은 차입 및 증여 등을 통해 취득 대금을 준비했다.

영업권은 통상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일종의 ‘권리금’ 성격을 가진 무형자산을 뜻한다. 국제회계기준(IFRS)에선 영업권이 생기면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현금창출단위별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게 될 때 그만큼 상각해 비용으로 처리(손상차손)한다.

뉴보텍의 재활용 사업은 기대와 달리 순탄치 않았다. 양수 당시 외부회계법인은 재활용 사업 부문이 2020년부터 매출 확장은 물론 매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해 매각 가치를 매겼다. 하지만 정작 매출은 2020년 84억 원에서 2021년 75억 원으로 줄었다. 또 흑자는커녕 순손실이 발생, 적자 규모가 18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재활용 사업은 뉴보텍의 전체 실적 악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본래 영위하던 상하수도사업 부문 매출의 4분의 1~5분의 1 수준임에도 순손실 규모는 상하수도사업에서 발생한 적자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이 뒤떨어졌다. 이에 따라 뉴보텍의 2020년, 2021년 매출은 재활용 사업이 추가된 만큼 2019년보다 규모가 커졌으나 영업ㆍ순손실을 냈다. 또 2020년과 2021년 각각 털어낸 22억 원, 42억 원의 영업권 자산손상차손이 순손실을 키웠다.

전년과 비교해 2년 연속 순손실이 대폭 불어나면서 뉴보텍의 재무 안정성도 훼손됐다. 결손금 누적에 따른 자본총계의 축소와 차입증가로 부채총계가 늘면서 부채비율은 2018년 62%에서 지난해 324%로 폭증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92%에서 84%로 급감했다.

반면 뉴보텍에 자산과 부채를 양도한 에코라인의 재무지표는 확연한 변화를 보였다. 영업 전부를 양도한 2019년 60억 원가량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면서 매출 59억 원에 6억 원가량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5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또 2018년만 해도 부채총계가 41억 원으로 자본총계 35억 원을 웃돌았으나, 2019년 거둔 순이익에 영업 양도 시 부채를 상당수 뉴보텍에 넘기면서 2019년 말에는 부채총계가 8억 원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영업 양도로 2020~2021년 매출이 전혀 없었으며 작년 기준 자산총계는 63억 원, 자본총계는 57억 원이다.

한편 에코라인은 2018년 뉴보텍의 최대주주가 된 상호수지와 특수관계인이기도 하다. 상호수지의 최대주주는 뉴보텍의 황문기 회장으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상호수지는 현재 문영호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그는 에코라인의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진스 멤버는 쏘스뮤직 연습생 출신…민희진, 시작부터 하이브 도움받았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이더리움 ETF, 5월 승인 희박"…비트코인, 나스닥 상승에도 6만6000달러서 횡보 [Bit코인]
  • 반백년 情 나눈 ‘초코파이’…세계인 입맛 사르르 녹였네[장수 K푸드①]
  • "법인세 감면, 재원 다변화" 긍정적…'부부합산과세'도 도입해야 [인구절벽 정책제언①-2]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최강야구' 출신 황영묵, 프로데뷔 후 첫 홈런포 터트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12:0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73,000
    • -0.8%
    • 이더리움
    • 4,652,000
    • +0.45%
    • 비트코인 캐시
    • 728,500
    • -2.8%
    • 리플
    • 785
    • -1.63%
    • 솔라나
    • 224,800
    • -1.36%
    • 에이다
    • 720
    • -2.96%
    • 이오스
    • 1,212
    • -1.7%
    • 트론
    • 163
    • +0.62%
    • 스텔라루멘
    • 17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2,900
    • -1.44%
    • 체인링크
    • 21,850
    • -1.58%
    • 샌드박스
    • 704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