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실세 '추경호'의 힘…기재부 3개 외청장 기재부 출신 '독식'

입력 2022-05-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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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경환 시즌2 활짝, 타 부처 자리 뺏기기 불만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수위사진기자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수위사진기자단)
13일 기획재정부 4개 외청 중 국세청장을 제외한 3개 청장에 기재부 출신이 임명됐다. 현 정부 실세 중의 실세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힘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 실세로 정부 인사를 좌지우지했던 최경환 전 부총리의 시즌2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차관급 인사에서 기재부 1급인 윤태식 세제실장이 관세청장으로, 이종욱 기획조정실장은 조달청장, 한훈 차관보는 통계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기재부 외청 중 국세청만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지명됐다.

관세청은 전통적으로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 청장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임 윤태식 청장(32대)과 전임 임재현 청장(31대)은 물론 김낙회·백운찬·주영섭·윤영선·허용석 전 청장 등도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인 29대 청장은 39년 만에 검사 출신인 김영문 청장이 맡았고, 30대 청장으로는 25년간 관세청에서 근속한 노석환 당시 관세청 차장이 승진 임명됐다.

기재부 관료 출신이 조달청장으로 뽑힌 것은 2018년 정무경 전 조달청장 이후 4년 만이다. 이 청장의 전임인 김정우 전 조달청장 역시 기재부 출신이지만, 2015년 세종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데다 2016년 정치에 입문한 만큼 통상 기재부 출신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통계청장은 2011년 우기종 전 청장 이후 11년 만이다. 우 전 청장 이후 줄곧 학계에서 배출됐다. 류근관 현 통계청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이며, 강신욱 전 청장과 황수경 전 청장, 박형수 전 청장도 모두 학자 출신이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도 조용만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이 선임됐다.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거쳐 현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 1차관도 조규홍 전 기재부 재정관리관이 선임된 바 있다.

관가에서는 기재부가 박근혜 정부 최경환 부총리 시절의 영광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당시 실세 중의 실세로 대통령과 직통 전화도 가능했던 최 부총리는 국토교통부 장관과 복지부·미래창조과학부 차관에 기재부 출신을 보냈다. 재밌는 것은 당시 추경호 1차관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영전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그동안 적체된 인사가 풀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타 부처에서는 벌써 빠르면 차관부터 실ㆍ국장을 하는 행정고시 38회가 기재부에서는 보직도 못 받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장급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후속 인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타 부처에서는 그만큼 자신들의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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