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세계화 한발 더"…토종 OTT 해외진출 노크

입력 2022-04-07 05:00 수정 2022-04-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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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日ㆍ대만 이어 美 진출 계획…왓챠, 영상ㆍ음악ㆍ웹툰 무기로
올해 글로벌 확장 원년될지 주목…자율등급제 도입 등 진흥책 촉구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기업이 2022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단 포부를 속속 밝히면서, 올해가 OTT 세계화 ‘원년’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OTT 업계는 국내에서 성장 기반을 다져야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적절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플랫폼이 속속 글로벌 시장 진출 길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단 뜻을 보인 곳은 티빙이다. 티빙은 올해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내년께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단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올해는 라인(LINE)과 함께 해외에서 직접 D2C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구상을 제시했다.

또한 CJ ENM과 손잡고 국내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현지 콘텐츠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난해 말 CJ ENM과 협력을 약속한 미국 바이아컴CBS 산하 제작사 ‘파라마운트’에서 70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하고, 총 7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참여시키는 등 글로벌 콘텐츠 업계와 접점을 늘려가는 이유다.

왓챠 역시 올해를 ‘도약 원년’으로 삼겠단 구상을 내놨다.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과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왓챠 2.0’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내년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하겠단 계획을 밝히면서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지난 2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출 지역에 대해서는 현재 서비스 중인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콘텐츠 오리지널에 가장 크게 호응할 국가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라고 생각해 그쪽을 후보군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후 기류가 많이 달라져 꼭 아시아만 생각할 필요가 없겠단 생각을 갖고 제로(0)부터 다시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 역시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향후 글로벌 미디어 사업 확장을 언급하며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연임을 확정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가 세계적인 K-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웨이브는 아직 지역이나 시점 등 구체적인 진출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이란 큰 그림만 그렸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이 나오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OTT 플랫폼이 올해를 글로벌 확장의 기점으로 삼은 모양새다. OTT 업계로서는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해외 진출은 불가피한 일이다.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OTT 역시 콘텐츠 ‘공세’를 퍼붓고 있어서다.

게다가 인앱결제 정책 등 서비스 유지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면서 OTT 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OTT 플랫폼이 직접 진출하는 것이 어쩌면 (OTT 플랫폼의) 살 길일지 모른다”며 “국내에서만 서비스해 살아남긴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새 먹거리를 찾아 세계 시장 진출을 예고한 만큼 OTT 업계는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와 간담회를 연 국내 OTT 업계는 OTT 진흥책을 촉구하는 한편, 자율등급제 도입과 제작비 세액공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손질을 당부했다.

글로벌 진출에 앞서 한국에서 성장의 뿌리를 내려야 한단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디미생)’이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끝나버렸다”며 “한국에서 성공한 글로벌 OTT 플랫폼이 나오려면 이에 걸맞은 성장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 국내-국외 투트랙이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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