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 낮춘다"

입력 2009-02-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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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액 현실화해 재무구조 개선하려는 의도...회사가치는 불변

기업들의 자산재평가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주요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도 이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산재평가를 하는 이유는 기업들이 지난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환차손의 규모를 줄이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고 나섰다. 자산재평가는 기업의 토지.건물 등 유형 자산을 시가로 재평가해 장부가액을 현실화하는 작업으로 금융당국이 기업들의 대규모 환손실을 줄이고자 10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효성은 경남 창원시 내동 소재 등 총 415만5021㎡ 규모의 토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7262억6535만원이던 장부가격을 1조5937억1883만원으로 조정해 8600억원 가량의 재평가차익을 올렸다.

대성산업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사옥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받아 3063억원에서 7408억원으로 증가해 4345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었다.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토지의 평가금액이 1조3360억원에서 2조2297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총 1조원 가량 평가차익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4790억원이던 장부가격을 1조4148억원으로 조정해 9358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일양약품도 자산재평가를 통해 757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또 SK그룹의 주력사인 SK에너지도 조만간 울산공장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금호아시아나그룹, 한진그룹 등 일부 그룹들이 자산재평가를 적극 검토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급등으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한데다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대기업들은 부채비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산재평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효성은 재평가차익으로 부채비율을 지난해 3분기 말 200.61%에서 148.38%로 52.23%P 낮출 수 있었다.

한편 증시시장 일각에서는 자산재평가에 대해 회사 가치가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라는 것은 기업들이 악화된 경영환경을 보충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부채비율을 줄이거나 결손보전에만 사용되는 장부상의 숫자일 뿐"라고 전했다.

한편 재영솔루텍과 선도소프트, 신성통상, 영화금속, 이젠텍, 송원산업 등 중소기업들이 자산재평가에 따른 차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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