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작년 4% 성장, 불확실성 가득한 올해 경제여건

입력 2022-0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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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에 2020년 -0.9%로 뒷걸음쳤던 한국 경제성장률이 작년 4.0%로 반등했다. 정부 목표를 달성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대규모 재정 투입에 따른 정부소비와 함께 민간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은행은 25일 이 같은 ‘202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1.1%로 집계돼 예상을 웃돌았다. 1분기 성장률 1.7%에서 2분기 0.8%, 3분기 0.3%로 둔화되다 다시 회복됐다.

작년 민간소비가 3.6% 늘면서 2020년(-5.0%)의 부진을 벗어났다. 수출도 2020년(-1.8%)보다 대폭 개선된 9.7% 증가율을 나타냈다. 설비투자와 정부소비는 각각 8.3%, 5.5% 증가했다. 하반기 방역조치 완화와, 정부의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50조 원 가까운 돈이 풀리면서 음식·숙박·식료품 등 대면서비스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의 성장기여율이 1.7%포인트(p), 정부소비는 1.0%p, 수출 0.8%p, 설비투자 0.7%p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투자 부진이 0.2%p 끌어내렸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0% 늘어 GDP 증가율을 밑돌았다. 국제유가와 원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탓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라며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도 우리 경제가 기조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경제주체들의 적응력이 높아져 부정적 영향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3.0%, 정부가 제시한 목표는 3.1%다.

그러나 불확실성 또한 갈수록 커진다.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연초부터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가 25일(0시 기준) 8571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곧 2만∼3만 명대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많다. 단기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감염공포로 1분기 소비가 크게 가라앉을 공산이 크다.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 중국의 경기 둔화, 유가와 원자잿값의 상승,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주요국의 긴축 등 성장의 발목을 잡을 요인들만 중첩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경제의 성장률을 계속 낮추는 상황이다. 작년 우리 경제 성장률이 4%이지만, 2020년 -0.9%를 감안하면 지난 2년의 산술적 연평균 성장률은 1.5% 수준에 그친다. 올해 경제가 크게 활성화하지 않으면 3%대 성장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대외 불확실성 변수의 선제적 대응과 함께, 경제동력인 수출과 투자, 소비를 대폭 늘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뒷받침돼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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