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2단계 침목에 균열 발생 위험

입력 2009-02-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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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대구~부산간 고속철도 2단계 공사에서 사용된 침목 중 0.21%에 해당하는 332개 침목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현재까지 이 공사에서 시공된 침목 총 15만3394개가 방수재 대신 흡수재를 삽입해 제작하는 등 최초 설계도와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 됐다.

18일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정희수 의원은 제281회 임시국회를 통해 제출할 '경부고속철도 콘크리트침목 부실시공에 관한 긴급현안보고 질의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침목 제작ㆍ납품ㆍ감리 업체 모두 책임소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대구 부산간 고속철도 2단계 건설에 들어갈 침목 수량은 총 35만8000개로 침목 1개 당 단가는 5만6635원이며, 총금액은 2027억5000만원이다. 이중 현재 시공이 완료된 침목은 15만3394개로 약 4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사의 침목 설계는 독일 업체(Rail-one社)가 했고, 침목의 생산·공급은 레일원사의 한국 합작사 천원레일원, 시공은 삼표 E&C, 현장 감리는 (주)한국철도기술공사가 각각 맡고 있다.

정 의원 측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전수조사한 결과 이중 0.21%에 해당하는 332개의 침목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 측은 침목제작 시 매립전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그리스 또는 방수발포충진재를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으나, 제작과정에서 방수성 자재 대신 흡수성 스펀지를 사용하여 지난해 우기 중 매립전내로 침입한 빗물이 동절기에 결빙해 팽창압력으로 균열이 발생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립전이란 레일을 침목에 고정시키기 위해 침목 콘크리트에 미리 매립한 너트 설비를 말한다.

한편 이에 대해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은 332개의 침목에서만 균열이 발생해 발생률이 0.21%로 매우 낮고, 매립전에 방수재 대신 흡수성 스펀지를 사용한 것이 제작공정 당시 독일기술자(Rail-One)와 제작감독자(철도기술공사)가 간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침목 설계도면에는 매립전의 침수 및 물고임 방지를 위해 그리스 또는 방수발포충진재를 사용토록 명시되어 있지만 천원레일원社에서 생산돼 시공이 완료된 침목 15만3394개는 모두가 방수발포충진재나 그리스 대신 흡수성 충진재가 삽입돼 있다"며 "이번에 균열이 발견된 332개 침목 뿐만 아니라 시공된 침목 모두 흡수성 충진재가 삽입돼 있어 모든 침목에서 균열이 발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이러한 침목 시공이 애초부터 특혜를 통한 납품이란 의혹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제1단계 고속철도 궤도용 침목으로는 '레다 디뷔닥'침목이 사용됐지만 2단계 공사 시에는 전 구간에 걸쳐 독일 ‘Rail One’의 ‘레다2000’ 침목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레다2000 침목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Rail One사와 2003년 5월 기술협약을 맺은 천원공업 단 1곳에 불과해 천원공업이 적격입찰토록 사전 조율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시속 350km의 고속철도가 달리는 레일을 지탱하는 침목에 균열이 갈 경우 고속철도의 주행시 레일이 휘는 현상이 발생해 철도가 탈선할 가능성이 크다"며 "레일에 침목을 고정시키는 매립전이 최초 설계도면과는 달리 방수발포충진재나 그리스 대신 흡수성 충진재가 삽입된 상태로 제작ㆍ시공돼 현재까지 시공된 15만3394개 침목 모두에서 균열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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