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진 5000명대, 의료체계 붕괴 위기

입력 2021-12-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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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었다. 작년 1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 수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슈퍼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위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5123명 늘어 누적 45만235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032명)보다 2091명 증가했고, 지난달 24일 4000명을 넘긴 이후 1주일 만에 5000명대로 급증한 것이다. 지역발생이 5075명, 해외유입 48명인데 서울(2212명), 경기(1576명), 인천(322명) 등 지역발생의 수도권 비중이 81%에 이르렀다. 위중증 환자도 723명으로 치솟았고, 사망자가 34명 나와 누적 3658명으로 늘었다.

감염력과 백신저항력이 델타변이보다 훨씬 강한 오미크론까지 국내에 유입돼 이미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무엇보다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의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은 출국 전 모더나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오미크론은 세계 전역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이들을 치료할 의료시스템이 버티기 힘든 한계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90.7%, 경기 87.6%, 인천 88.6%이고, 수도권 환자가 이송되는 충청권도 95.0%의 병상이 들어찼다.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도 입원을 할 수 없는 의료체계의 붕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재택치료를 하다 증상이 악화할 경우 대부분 병원 응급실로 몰리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고, 아파트 등 밀집된 공동주택이 많은 우리 여건에서 오히려 집단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연말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선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 국민의 백신 접종완료율이 80%를 넘었지만 무의미해지고 있다.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일상회복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중 수도권 사적모임과 식당·카페 등의 인원 제한, 방역패스 확대 적용 등 추가 방역강화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참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고려해 예전처럼 강력한 거리두기로 되돌리기 어려운 정부의 고민은 이해하지만,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 일상회복을 일단 멈추고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늑장대처로 의료체계까지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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