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입춘(立春), 증시에도 봄이 오는가?

입력 2009-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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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을 맞은 코스피시장이 뉴욕발 훈풍에 이틀 연속 오르며 120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3일)는 제약주 머크가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제약주들의 급등을 주도한 가운데 잠정 주택판매지수가 예상과 달리 4개월만에 증가했다는 소식이 매수심리를 자극, 주요지수가 1%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배드뱅크 설립 등 구제안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주 중심의 금융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첫날인 4일 코스피지수는 1180선에서 갭상승 출발후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늘려나간 끝에 전일대비 32.17p(2.77%) 오른 1195.37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시가 상승하고 한미통화스와프 협정 시한까지 연장돼자 외환시장도 안정을 찾으며 원/달러 환율이 11원 떨어졌고, 채권금리도 닷새만에 하락반전했습니다. 주가와 원화가치, 채권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가 모처럼 펼쳐진 하루였습니다.

외국인이 6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연상케했습니다. 이날도 외국인은 금융, IT, 조선주를 중심으로 220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장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기관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399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거든 반면, 개인은 6197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952억원) 위주로 331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아시아증시들이 美 주택시장 안정 기대감으로 美증시 상승에 화답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닛케이지수가 3.32% 급등한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2.28%), 항셍지수(2.25%), 대만지수(0.39%) 등이 일제히 올랐고, 인도증시도 경기부양 기대로 이틀 연속 오름세를 탔습니다.

엔고수혜 IT•자동차 수출株, 금호그룹株 강세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40나노급 공정 적용 DDR2 D램 제품을 개발 호재와 함께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5.71%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공헌했습니다.

LG전자(6.56%), 하이닉스(4.50%), LG디스플레이(4.39%), 삼성SDI(1.35%), 금호전기(13.11%) 등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그 뒤를 따라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IT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성엔지니어링, 카엘, 유진테크, 아이피에스(이상 상한가), 에스에프에이(14.55%), LG마이크론(10.82%), 우리이티아이(13.56%), 아토(10.63%), 원익쿼츠(10.61%), 우리조명(10.21%), 한양이엔지(9.80%), 파이컴(9.16%), 유니테스트(8.77%), 제우스(8.47%), 실리콘화일(8.20%), 로체시스템즈(8.07%), 에버테크노(7.50%), 프롬써어티(7.07%), 한국트로닉스(6.84%), 네패스(5.79%) 등 주요 IT부품•장비주들도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소비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주요 자동차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아차(11.74%)와 현대차(8.01%)가 폭등했습니다.

두 완성차업체의 급등에 고무된 자동차부품주들이 들썩거렸습니다.

한국프랜지와 성우하이텍, 동양기전, 성문전자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우차판매(상한가), 한라공조(10.13%), 현대오토넷(10.07%), KCW(9.88%), 유성기업(9.58%), 화신(8.70%), 세종공업(8.24%), 세방전지(8.04%), 한국베랄(7.60%), 에코프로(7.36%), 케이피에프(6.28%), 한일이화(5.76%) 등의 자동차부품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날 특별히 강했던 IT주와 자동차주들은 엔고(円高) 효과를 누리는 수출주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산업구조를 보유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날 자동차사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소식은 세계 경제가 깊은 불황에 빠져 있지만 환율효과로 국내기업들이 가격경쟁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됐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원화가치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한국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졌고, 실제 판매 증가로 연결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위축으로 인해 다같이 어렵지만 일부 수출기업들에게는 시장지배력 확대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쟁우위는 아래차트에서 보시듯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대비 두배가까이 오른 엔화가치는 원화와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이날 자통법이 시행됐지만 최대 수혜주로 꼽혀온 증권주는 지수상승치에도 못미치는 탄력을 나타냈습니다. 재료노출 측면도 있지만 구제안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금융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6.38%), 전기전자(5.15%), 운수장비(5.03%), 철강금속(4.311%)의 상승폭이 돋보였고, 경기방어적 성격의 통신(-0.59%)은 내렸습니다.

43% 유상감자를 결의한 대한통운이 유상감자 불확실성 해소 인식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대한통운 지분 24%를 보유한 대우건설(9.11%)과 금호산업(5.02%), 금호종금(6.19%) 등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게된 금호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유동성 위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은 주가할인요인 제거 측면에서 높이 살 일이나 자회사의 현금을 지분 해당액만큼 빼내오는 것이기에 실질적인 기업가치의 변화는 없는 셈입니다.

주택지표 호조 투자심리에 긍정적, 여전히 박스권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잠정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대비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개월만에 첫 증가세 반전으로서 전월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등은 단순히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 저가 수요 증가로 그칠 가능성도 있어 주택경기 바닥 시그널로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경제 온도계라 할 수 있는 유가가 소폭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술적 반등 수준이고 다우운송지수도 여전히 연중 최저치 부근에 위치해 있는 등 경기회복 컨센서스는 아직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P500지수가 이틀째 양봉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변화일을 즈음해 뉴욕증시가 반등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나 여전히 850선과 20일선을 밑돌고 있는 모습입니다.

추세변화를 기대할 정도의 강력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회복하더라도 호들갑스럽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상승 아니면 하락'과 같은 조급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시장에 접근해서는 곤란한 시기입니다.

매일같이 증시전망을 강요받는 전문가라면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높은 쪽을 택하고 또 그 판단을 합리화하려 노력하겠지만 지금은 "내일 증시가 오를것이다" 또는 "내릴 것이다"라는 전망 자체가 신뢰성이 약하고 의미도 적은 시장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진앙지였던 美 주택시장이 일부 지표를 통해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센티멘탈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매크로 변수들이 글로벌 증시에 추세적 변화를 가져다줄만큼 새롭거나 위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지수는 답답할 정도로 박스권에 묶여있으나 종목별 차별화는 선명해지고 있어 수익을 내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시장입니다. 오히려 다같이 오르는 강세장보다 종목선정이 수월한 측면도 있습니다.

증시에 봄이 왔다고 할순 없지만 노력하는 투자자에게는 봄이 온 셈입니다.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는 1200선보다 경기선(120일선)이 위치해 있는 1230선이 보다 버거운 저항대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경기선을 자신있게 돌파할만큼 경기회복 공감대가 아직 형성돼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명분이 약한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실효성이 적은 지수전망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 아니라 엔고수혜주, 정책수혜주 등과 같이 모멘텀과 수급이 강한 종목에 편승하는 종목장세 대응법이 주효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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