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글로벌 물류대란에…수입산 육류·버터·과일 등 줄줄이 인상

입력 2021-10-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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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메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A 씨는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결국 버티고 버티다 메뉴당 500~1000원씩 올렸다"라면서 "기름값, 채소 등 안 오르는 게 없다. 앞으로 수입산 고기들도 줄줄이 오른다는 데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돼지고기와 소고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돼지고기와 소고기 (연합뉴스)

기후 위기, 글로벌 물류대란 여파로 돼지고기, 레몬 등 수입산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가격 인상이 소매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관세청 수입가격공개자료를 보면 과일, 축산물, 유제품 등 대부분의 수입 가격이 올랐다. 지난 16일부터 24일 기준 레몬(신선, 건조)의 ㎏당 가격(이하 ㎏ 기준)은 4370원으로 전주 대비 69%,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39% 올랐다. 파인애플 역시 1462원으로 전주 대비 11%, 전년 대비 22% 가까이 비싸졌다.

닭, 소, 돼지 등 수입산 고기 가격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냉장 소갈비 가격은 1만856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올랐다. 뼈없는 소고기(냉장), 삼겹살(냉동), 삼겹살(냉장), 닭날개(냉동)는 각각 1만8611원, 7467원, 8755원, 4229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 38%, 23%, 21% 가까이 비싸졌다.

▲미국 조지아의 한 물류 터미널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조지아의 한 물류 터미널 (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분당에서 10년째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B 사장도 최근 메뉴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7년 동안 가격 인상을 안했는데 우유며 원두며 줄줄이 오르고 있다"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실제 커피 원두, 유제품 가격도 심상찮다. 버터조제 식품의 ㎏당 수입가격은 766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1% 올랐고, 커피(생두)는 5339원으로 같은 기간 40% 비싸졌다. 커피 전문점이 가을, 겨울 시즌마다 수급이 불안한 냉동 크림 역시 ㎏당 수입가 3888원으로 15% 뛰었다.

수입산 식품가격은 줄줄이 오른 것은 폭염 등 기후위기에 더해 최근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올여름 폭염으로 포도, 멜론 등의 현지 생산량이 감소해 전년 대비 가격이 15% 비싸졌다. 파인애플, 레몬 등도 물류비 상승 여파로 가격이 평균 10%대 뛰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사이에선 소매가로 가격 인상이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 사이트(KAMIS) 집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수입냉동)의 100g당 소매가는 1407원으로 1년 전(1093원)보다 29% 비싸졌다. 냉장 호주산갈비의 소매가 역시 100g당 2995원으로 전년대비 50% 뛰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산지 다변화 등 물량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라면서 "대책도 마땅히 없어 연말쯤 계단식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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