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소방수 中] 시중 은행 대신 지방 은행 찾은 사장님들

입력 2021-09-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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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에 저리 대출, 성장 마중물 역할 ‘톡톡’

▲부산 강서구에서 신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상찬 대표가 16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BNK부산은행)
▲부산 강서구에서 신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상찬 대표가 16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BNK부산은행)

“한 달에 500만~600만 원은 절약했죠. 그 돈이면 직원을 2명이나 채용할 수 있거든요.”

부산 강서구에서 신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상찬(41) 대표는 지난해 시중 은행(전국에 지점을 둔 일반 은행)에서 BNK부산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탔다. 금리가 1%포인트(P) 낮았기 때문이다. 부지를 매입하고 시설 설비를 위해 대출을 받았던 터라 권 대표의 기존 대출 규모는 수십억 원이었다. 금리가 1%P만 낮아져도 1년에 수천만 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권 대표는 “아낀 이자 비용으로 웹디자이너, 촬영 담당 직원을 채용했다”며 “인터넷 쇼핑몰로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0% 올랐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권 대표에게 시중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건 비재무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권 대표) 회사 부지의 토지 상승 추이를 지방 은행이라 더 잘 알고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당기순이익은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관계형 네트워크로 (저리 대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제조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듦과 동시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부산은행의 대출을 마중물에 비유했다. 그는 “가장 최근에 겪은 위기는 코로나19였는데 부산은행이 수혈을 해줘서 그 위기에서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서구에서 냉동 창고 보관과 수산물 가공 전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희동 대표가 16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BNK부산은행)
▲부산 서구에서 냉동 창고 보관과 수산물 가공 전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희동 대표가 16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BNK부산은행)

부산 서구에서 냉동 창고 보관과 수산물 가공 전문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희동(48) 대표는 시중 은행에서 부산은행으로 대출을 옮겼다. 부산은행에서 0.3%P 낮은 금리를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과 달리 부산은행은 추가 대출도 해줬다. 정 대표는 이렇게 절약하고, 새로 융통한 자금을 시설에 재투자했다. 지하에 있는 가공 공장을 리모델링하고, 신기술로 된 냉동 설비 기계를 들였다.

부산은행이 시중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안할 수 있었던 건 정성 평가의 영향이 컸다.

정 대표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 관계자는 “과거 비슷한 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 업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며 “(정 대표가 운영하는 냉동 창고 보관과 수산물 가공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 은행은 기업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상환하라고 하지만, 지방 은행은 그런 경향이 덜하다”며 “(설립 취지가) ‘지역과 함께’이기 때문에 어려울 때 우산을 뺏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업을 하던 지인 중 그런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공감했다.

정 대표는 “(재투자로) 제품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전기료와 시설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재투자로 기존보다 매출이 약 20% 올랐다”고 설명했다.

직원으로 시작해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 대표와 정 대표에게 회사는 그들의 전부다. 이들이 회사를 지키고 키우는 데 손을 내밀어 준 건 시중 은행이 아닌 지방 은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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