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싫어” 할머니 살해한 10대 형제…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입력 2021-09-2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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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 형(왼)과 동생. (뉴시스)
▲70대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는 형(왼)과 동생. (뉴시스)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할머니를 살해한 10대가 구속기소 됐다.

23일 대구지검 서부지청 여성·강력범죄전담부(임예진 부장검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A(18)군을 구속기소 했다. 동생 B(16)는 존속살해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군은 지난달 30일 오전 자택에서 자신의 할머니가 잔소리하는 것에 화가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현장에서 범행을 목격한 할아버지까지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A군이 휘두른 흉기에 수십차례 찔린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다발성 자상에 의한 과다 출혈로 인한 심정지였다. 몸이 불편했던 할아버지는 이 참변을 지켜보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 수사 결과 A군은 범행 전 포털사이트를 통해 범행 수법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동생 B군은 할머니의 비명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등 형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형제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기는 했으나 심리 분석 및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 어렵다”라며 구속 기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형제는 2012년부터 약 10년 동안 조부모 아래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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