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LCD 불황속 협력업체 속사정 '온도차'

입력 2009-0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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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계,완성품업체 투자 축소로 직격탄 vs 부품업계, 안정적 물량 확보 대조

반도체와 LCD패널 제조사의 투자 축소로 관련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만 같은 협력업체라도 장비업체와 부품업체 사이에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장비업계가 완성품업체의 투자 축소에 직격탄을 맞아 주력사업 전환 등 돌파구 마련에 절치부심인 반면 부품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량을 확보해 성장까지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후(後)공정 협력업체인 A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동한 비상경영체제를 올해도 기한 없이 지속하고 있다.

A사의 한 임원은 “(올해는)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수주처 다변화 모색과 장비활용도를 높이는 등 비용절감을 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전(前)공정에 들어가는 화학증착장비와 LCD공정장치 제조사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아예 태양전지 장비제조로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997년 국내 처음으로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수출한 것은 물론 일찌감치 8세대 LCD용 화학증착장비를 개발하는 등 국내 반도체․LCD 장비분야의 1세대 기업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와 LCD 장비 수주물이 예년의 절반도 안 될 것이란 예상 속에 최소한의 물량만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의 3분의 2이상을 태양전지 장비에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부품업체는 업계 불황 속에서도 올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인 티엘아이는 최근 2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상향 조정 받았다.

3월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양산에 들어가면서 티엘아이의 TV용 타임콘트롤러 판매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에서 32인치, 47인치, 55인치 풀HD LCD TV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LCD패널 부품의 경쟁사인 일본기업들이 엔고로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게 된 것도 호재다.

신한증권 소현철 연구원은 “LCD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잉여물량이 20% 수준이 된다고 하는 상황이어서 제조사들이 누가 추가 설비투자를 하겠느냐”면서 “장비는 당장 발주가 안 나가니까 업체들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품의 경우 삼성이나 LG 등이 LCD TV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부연했다.

소 연구원은 “분명한 것은 올해 LCD TV가 매출액 기준으로 줄겠지만 판매 수량은 지난해에 비해 15% 전후한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이라면서 “단위별로 판매하는 부품은 꾸준한 출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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