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코스피...반도체 팔고 떠나는 외국인

입력 2021-08-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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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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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5조 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증시 약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8월 장밋빛 전망을 점쳤던 전문가들은 방향을 틀어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에 기반을 두고 당분간 증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8월 1~13일)들어 코스피지수는 71.36포인트(-2.20%) 빠지며 연일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5조4900억 원, 기관은 4100억 원을 팔아치웠다.

◇8월 외국인 ‘셀코리아’ 이유는? =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4조631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1993억 원) 등을 순매도하며 5조 원 가까이 매물을 정리했다. 코스피 전체 매도 금액인 5조4900억 원 중 대부분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에 몰린 셈이다.

이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간 수익률로 따지면 코스피 -3.0%, 코스닥 -1.8%, KRX 반도체 -8.2%, 미국 반도체 업종 -2.3%, 대만 반도체 업종 -2.6%, 중국 반도체 업종 -8.6%로 나타났다”며 “내년 2분기부터 연말까지 D램가격 반등하는 못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어 ‘피크아웃’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계 투자은행인 CLSA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1만4000원으로 하향 제시하며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사이클이 최소 3분기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11일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산업 보고서 ‘Winter is coming’을 통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각각 8만 원, 8만9000원으로 대폭 낮추며 주가 하락을 이끌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공격적으로 매도한 배경은 우선적으로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 본격화 불안에서 기인한다”며 “지난주 일부 외사 리서치에서 PC용 DRAM 가격 하락 전망 등을 근거로 반도체 업황이 구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부정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인플레이션 논란·테이퍼링 우려 겹쳐...외국인 ‘셀코리아’ 이어질까=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점도 부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통상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자본차익에 더해 환차익도 고려한다.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로선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조정된 측면이 있지만,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은 작다”며 “최근의 환율 급등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불안 등에 따른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세적 인플레이션, 주요 실물 경제 및 심리지표 간 괴리 등, 아프간 사태 등도 증시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이달 말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외국인의 추가 매도 규모는 약 5조 원, 순매수 전환 시점은 3분기 말 ~ 4분기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10년간 외국인 지분율이 31% 선에서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매도에 대비해야 하며 그때가 외국인 지분율 ‘바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외국인 매도의 주요 배경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 테이퍼링 경계감이라고 판단한다”며 “테이퍼링 이슈가 본격화할 때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봐야 하며, 그 이후에는 오히려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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