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자녀 임원되는 나이는 평균 31세

입력 2009-01-22 10:15 수정 2009-01-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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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8개월마다 '초고속 승진'

연초 재계 임원인사가 줄을 잇는 가운데 대기업 총수 자녀들은 평균 31세에 임원이 되고, 임원이 된 후 평균 28개월마다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재 임원으로 재직 중인 대기업 총수 자녀 37명이 임원급인 상무보(이사대우) 이상의 경영임원으로 선임된 나이는 평균 31세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삼성 등 대기업의 신규 임원승진자 평균 연령인 45세에 비해 14세나 낮은 것이다.

특히 대기업 총수 자녀들은 임원이 된 후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기간이 평균 28개월로 나타나 일반 임원의 평균 승진 기간인 43개월에 비해 15개월이나 빨랐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32세였던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로 회사 경영에 참여한 뒤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해 평균 28개월마다 승진했다.

이 전무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2004년 상무보로 임원이 된 뒤 이듬해인 2005년 상무로, 올해 전무로 진급함에 따라 평균 승진기간은 30개월이었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2000년 현대자동차 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1년 전무, 2003년 현대모비스 부사장, 2005년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평균 24개월마다 승진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상무는 2006년 임원으로 발탁된 뒤 24개월만에 한 직급 승진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A)도 2006년 12월 상무보로 임원 배지를 단 후 2007년 상무B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또 진급했다.

두산가 4세 경영인의 선두주자인 박정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1997년 임원 대열에 오른 후 평균 26개월마다 승진했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2006년 3월 임원 승진 후 9개월 만에 전무로 발탁됐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6세였던 1995년 임원이 된 이후 1998년 상무, 2000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가 2006년에는 두 직급이나 건너 뛴 부회장에 올라 평균 32개월마다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바짝 다가섰다.

고(故)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부사장은 2007년 5월 대신증권 상무로 입성한 뒤 5개월 만인 같은해 10월 전무로 승진했고, 이듬해 3월 부사장에 올라 평균 승진기간이 5개월로 조사대상자 중 가장 빨랐다.

이밖에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의 장남 이우현 부사장이 평균 20개월,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의 장남 김정한 전무가 평균 27개월,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아들 신동원 부회장이 평균 24개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 조현식 부사장이 평균 24개월이었다.

가장 어린 나이에 임원이 된 총수 자녀는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의 아들인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으로 24세였던 1989년 이사가 됐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1980년 이사에 오른 뒤 29년 만인 지난해 사장에 올라 평균 승진기간이 87개월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길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급속히 악화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 자녀들의 잇단 최고경영진 합류는 각 기업들이 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해 지배구조를 안정시키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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