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역대 최고지만 하반기 리스크 확대

입력 2021-08-03 05:00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무역통계 집계를 시작한 1956년 이래 65년 만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으로도 역대 최고다.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면 올해 수출 6000억 달러, 교역액 1조 달러 이상으로, 가장 좋았던 2018년(수출 6048억 달러, 교역 1조1401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서 7월 수출은 554억4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6% 늘었다. 1∼7월 누계는 3587억 달러로 26.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가라앉았던 작년의 심각한 수출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반갑고 고무적이다.

반도체가 최대 효자였고 주력산업 대부분이 고르게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7월 1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9.6% 늘어 전체 실적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석유화학도 47억2000만 달러(59.5% 증가), 일반기계 44억5000만 달러(18.4% 증가), 자동차 41억 달러(12.3% 증가)의 실적을 올렸다. 신산업인 바이오헬스(13억2000만 달러, 27.2% 증가), 2차전지(7억9000만 달러, 31.3% 증가)의 선전도 돋보였다. 지역별로도 중국과 미국·유럽·아세안 등 주요 시장 모두에서 큰 폭 증가했다.

수출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동력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코로나19 위기에다 온갖 규제의 그물에 갇힌 열악한 여건에서 기업들이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와 시장확대 노력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하기 힘들다. 글로벌 경제 회복과 교역량 증대에 힘입어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에 직면하고 있는 리스크가 녹록지 않다. 코로나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 경제는 또다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살아나는 경기와 교역 증가세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크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반도체·배터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공급 차질 등이 수출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로 다시 꺾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제조업의 현재경기판단인 업황지수가 7월 97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p) 낮아졌고, 8월 전망지수는 92로 더 크게 떨어졌다. 특히 수출기업의 전망지수가 전월보다 8p 낮아지면서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버팀목인 수출 호조를 이어갈 수 있는 관건은 결국 기업환경의 개선이다.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늘상 강조하지만, 기업을 옥죄는 규제나 당면한 애로는 조금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말로만 지원을 내세울 게 아니라 당장 현장에 나가 기업의 걸림돌을 찾아 없애 주는 노력과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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