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날…온라인 붐비는데 전통시장은 “몰라요”

입력 2021-06-24 18:00

온라인ㆍ비대면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향…고령층 “아쉽네”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날인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통인시장에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날인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통인시장에 행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내수 진작을 위한 할인 행사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막이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내수 경기에 활기를 되찾기 위한 행사지만 전통시장 현장은 조용한 모습이다.

동행세일 첫날인 24일 찾은 서울 중심가 전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되는 동행세일에 대한 기대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올해 동행세일이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영향이다. 라이브커머스와 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다양하게 열리고, 전통시장의 경우 가상현실(VR) 전통시장관과 온라인 플랫폼 네 곳을 통한 전국 130여 전통시장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현장 행사도 있긴 있다. 전통시장에서 5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이 웹을 통해 영수증을 응모하면 추첨해 경품을 준다. 다음 달 9일까지 지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할인율을 10%로 높이는 행사도 열린다.

서울시 종로구 통인시장 한복판에 동행세일 시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지만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진 못했다. 시장을 방문한 김화선(33) 씨는 “원래 오던 시장이라 왔지 동행세일 때문에 온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플래카드를 본 뒤 “혼자 살아서 5만 원어치 장을 볼 일이 없다”며 “3만 원 정도면 참여할 의사는 있다”고 했다.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날인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통인시장이 한적하다.  ((구예지 기자 sunrise@))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날인 2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통인시장이 한적하다. ((구예지 기자 sunrise@))

상인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통인시장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이춘화(65) 씨는 건강식품을 파는 대신 호박잎을 다듬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대신 판매하고 있어서다. 이 씨는 “먹고살기 바쁜데 동행세일 같은 건 모르겠다. 매출 상승에 영향을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식집을 운영 중인 서정숙(58) 씨도 “지난해 동행세일 했던 건 알지만,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했다.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날인 24일 방문한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구예지 기자 sunrise@))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 첫 날인 24일 방문한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구예지 기자 sunrise@))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 골목엔 좌판에 진열된 모자를 직접 써보며 뜨거운 여름 햇볕을 막을 준비를 하는 이들로 가게가 붐볐다.

여기서 만난 고령층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남대문시장을 찾았다는 김 모(66) 씨는 아들이 준 온누리상품권을 현장에서 쓰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에게 영수증을 웹으로 응모하는 이벤트가 있다고 말하자 “핸드폰으로 하는 건 잘하지 못한다”며 “어떻게 하는지 알면 좀 할 텐데…”라고 아쉽게 웃었다.

손님들이 돌아왔다고 해도 상인들의 고민은 크다.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터라 늘어난 손님들이 반갑지만 걱정도 따라온단 것이다. 의류 도매점을 운영 중인 이경옥(69) 씨는 “세일 한다고 뭐 팔리겠나, 지금도 이렇게 싸게 파는데”라며 “여기서 1년 반을 고생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가게 임대료 내는 건 걱정 안 했다. 지금은 한 달에 200만 원이 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요즘엔 사람들이 다니긴 하지만 그동안 못 벌었으니 뭘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남엽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행사도 많이 진행하고 했는데 올해는 별다른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온누리상품권을 할인한다고 하지만 여기는 주로 현금장사여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개최된 동행세일은 침체한 내수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최 기간 신용 또는 체크카드 승인액은 총 38조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전통시장 하루평균 매출액도 10.7% 증가했고 신용과 체크카드 승인액도 4.6% 늘었다.

올해 동행세일에는 17개 시·도에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2870여 개가 참여한다. 온라인 장보기, 전국 택배 등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150여 곳 전통 시장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 가격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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