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첫 진출 카카오손보, 보험업계 흔들까...관건은 '수익성 확보'

입력 2021-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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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승인하면서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보험사 본허가를 받게 되면 빅테크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360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보유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에 안착한 후, 수익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손해보험(카카오손보)의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손보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플랫폼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보험산업 경쟁·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애초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별 무리 없이 금융위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에 설립 예비 허가를 신청한 지 6개월 만에 당국의 승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에 단단히 박힌 미운털이 카카오보험에까지 불똥 튄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다. 당국의 인가 조건이었던 중금리 확대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5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설립 취지에 어긋나게 고신용자 위주 대출에 집중하는 영업행태를 보여 금융당국의 질타를 받아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보험 인가 지연을 두고 일각에선 카카오뱅크가 설립 취지였던 중금리대출 취급을 소홀히 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도 당장 수익성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드는 제품) 보험, 플랫폼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카카오손보가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디지털 종합손보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목표는 결국 수익성 확보이기 때문이다. 미니보험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보험사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한 영업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며 "다만 어떤 상품 라인업을 가져갈지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적 측면에서는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시장은 아닐 것”이라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인 상품을 얼마나 내놓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잠재적인 고객을 얼마나 선점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손보의 등장으로 보험업계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앞선 디지털보험사와는 차원이 다른 메기이기 때문이다. 인력 유출에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디지털 손보사들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았던 데다 디지털 역량 측면에서도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가 쉽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며 "거대 플랫폼은 물론 카카오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도모가 쉬운 카카오손보의 경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카카오손보가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을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다. 우선 카카오손보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기까지에는 본인가 절차가 남았다. 본인가 절차 이후 보험개발원 등 유관기관에 가입한 후 요율을 받아 영업에 나서게 된다. 앞서 카카오손보는 보험상품 개발을 준비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요율신청을 했지만 당국의 본허가가 나오지 않아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본인가 나오고 개발원의 사원사 되기 전까진 요율을 공유할 수 없다"며 "그 전에는 사적계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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