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산 종목 3.04% 오를 때 외국인 30%대 수익

입력 2021-06-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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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벼락 거지’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모 씨(35·여)는 지난해 전혀 다른 ‘전업주부’의 삶을 꿈꿨다. 그 해 11월 인생 첫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박 씨는 지인들과 ‘주린이투자클럽’에 가입하고 함께 주식을 공부를 헸디. 자신감이 붙자 지난해 말 5000만 원의 종잣돈으로 코스피 기업 3~4곳에 통 큰 배팅을 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4%다. 어느새 자신감은 사라지고, 불안이 찾아왔다.

국내 개인 주식투자자들을 뜻하는 ‘동학개미’들은 ‘주부(주식 부자)의 꿈’에 다가섰을까. 올해 들어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외국인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실적을 내고 있다.

1일 이투데이가 올해 들어 5월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지난해 말 대비 5월 31일 주가)을 분석한 결과 3.04%였다. 2018년, 2019년(각각 ―14.8% ―20.0%)과 비교하면 올해는 성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큰손들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은 30.04%(수익률 500% 이상 과열 종목 제외)로 개인을 크게 앞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잘 못 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20개 종목의 추정 평균매도가 대비 수익률(8.22%)이 순매수 종목 수익률(-2.25%)보다 월등히 높다. 예컨대 1000만 원에 산 주식을 들고 있으면서 손해를 보고 있는데, 팔지 않고 들고 있었으면 82만 원은 벌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상위 종목의 추정 평균매도가 대비 수익률은 각각 -3.02%, 0.84%로 순매수 수익률보다 각각 21.3%포인트(9.93%), 22.3%포인트(6.36%) 낮았다. 잘 사고, 잘 팔았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텔레콤이었는데, 이 기간 이 종목의 추정 평균매도가 대비 5월 31일 주가는 3만9665원 올랐다. 수익률은 14.30%였다. KB금융(+15.46%), 신한지주(15.96%) 등 매도 2, 3위 종목의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손해를 보고 판 셈이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추정 평균매수가격)은 -3.75%였다. 2위~5위인 삼성전자우(-3.29%), SK하이닉스(―1.28%), 현대모비스(-9.53%), 삼성SDI(-7.32%)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장기투자보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스팩주의 이상 급등이나 우선주 과열 현상처럼 소문을 따라 주가가 급격히 오르는 종목을 추종 매매했다가 고점에 물려 손실을 보는 ‘쏠림 현상’도 여전하다. 지난 21일 2105원(종가) 하던 삼성스팩4호는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거래 정지됐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남양유업우는 지난 5월, 28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유통 주식이 적은 상황에서 매수세가 몰리자 급등한 것이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폭탄 돌리기’ 장세가 나타났다.

테마주 등을 중심으로 한 단타매매도 개인들의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고, 정부까지 나서 메타버스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국내 메타버스 수혜주가 ‘훨훨’ 날고 있다. 이들 종목은 회전율도 높다. 대부분이 정치, 코로나19, 신기술 테마주로 분류되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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