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신호는 아직인데…걱정부터 앞선 증시

입력 2021-05-28 13:25

시장의 예상대로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계획대로 국고채단순매입 실시와 경제지표 추가 확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통화 완화적인 기조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로 나오면서 경기회복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을 우려하며 증시도 예측불허의 안갯 속을 향해 가고 있다.

28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전날 오전 금통위 결과가 나온 이후 증권사들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같은 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모두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했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소비 심리도 회복 흐름을 보이지만 아직 부진하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진단 때문이다.

금리동결은 예상 가능했지만, 뜻밖에 경제성장률이 2월 3.0% 전망치에서 4%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3%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했던바, 시장 컨센서스는 3% 중후반대였다는 점에서 4%는 서프라이즈에 가까웠다.

또한 미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적인 투자심리가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상승까지 예측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완화적인 기조를 재확인시켰지만, 시장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1분기 25bp(0.25%p) 인상을 전망했다. 향후 성장속도가 빨라진다면 연내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이 총재의 발언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기대를 앞당기기에 충분했다"며 "'과도한 위험추구성향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라거나 '정상화가 지연됐을 때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등 내부적으로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이 드러났고 미국 금리인상 전에 한은의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방문의 정책방향 관련 문구에서도 기존의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에서 회복세가 '점차 확대'에서 강화'로 수정돼 경기회복 강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짚었다.

경기지표가 회복 국면을 가리키고 있지만, 한은은 아직 명확한 금리인상의 신호를 주지 않았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통위의 가장 큰 고민은 금융 불균형과 경기 회복 사이에서 균형 시점을 찾는 것"이라며 "총재는 기조 변경을 위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경제 상황 전개라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경기 회복과 대면 경제활동의 재개를 위해서는 백신의 원활한 보급과 접종 속도가 관건인데, 현재 국내 상황은 집단 면역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축에 대한 전환이 빨라질 만한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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