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증시'의 함수관계를 보는 두시각

입력 2009-01-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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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 반등 탄력은 '글쎄'

최근 정부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불확실성의 완화로 이어지며 코스피지수 반등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함에 따라 연초 부터 '구조조정 이슈'가 국내증시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하다.

이는 정책 당국이 향후 경제 체질 강화와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업계 역시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 및 중소형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감, 최근 관련주의 차별화된 주가 흐름 및 금융주의 탄력적인 반등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러한 증권시장의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향후 생존 가능성을 높인 기업들보다 업계 재편 과정에서 자연스레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 1등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약세장과 불경기를 고려한다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단기적인 주가 부양은 일회성의 효과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나 시장 지배력 강화를 통한 본질적인 기업 가치 상승은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를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일례로 IMF 위기 당시 차입금을 상환하고 공격적인 시설투자 및 광고를 진행했던 남양유업의 경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 이슈 이후 주식시장 흐름으로 부터 해답을 구할 것을 조언한다.

일단 외환위기 사례에 비춰 봤을 때 구조조정 기대감만으로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IMF 구제금융 당시 부실 기업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신용스프레드는 뚜렷한 안정세를 보였지만 구조조정 이슈가 당장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 했다는 것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하는데는 물리적인 시간이 과거에도 소요됐었고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시장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기대감만으로는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

실제 퇴출기업들이 발표되고 금융권 구조개혁이 본격화된 시점은 지난 98년 6월인데 주가가 의미 있는 반등세를 보이 시작한 것은 4개월 뒤인 10월부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구조조정 이후 주가의 반등을 이끈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했다.

지난 98년 10월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코스피지수는 강한 반등세를 보였는데 그 중심엔 기업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뚜렷한 실적개선 조짐이 관찰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가의 본질적 측면에서 잠재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기업실적 부진이 국내의 문제만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각국의 경기부양 대책들이 점차 가시화되는 상황 속 정책랠리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대내외적으로 일고 있는 경기부양 효과와 더불어 외국인 등 주요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확인돼야 의미있는 코스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진우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카드를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업실적의 급격한 하향 조정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며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 흐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기업실적의 하향 조정 마무리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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