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수에즈 운하 '마비'...시간당 4500억 물류 수송 피해

입력 2021-03-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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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통행 막혀…복구까지 ‘수주 전망’도
시간당 약 4500억 원어치 물류 수송 지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길이 400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주변에서 25일(현지시간) 예인선들이 선체를 띄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에즈/AP연합뉴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길이 400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주변에서 25일(현지시간) 예인선들이 선체를 띄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에즈/AP연합뉴스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가 발생한 이후 통행이 사흘째 막히면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이동하던 400m 길이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은 지난 23일 새벽 세계 물류 요충지인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에 좌초됐다. 이 사고로 대형 선체가 운하를 가로 막으면서 유조선 등 다른 선박들이 통과할 수 없어졌고, 현재 막대한 규모의 물품 운송이 차단되고 있는 상태다.

분석업체들은 이번 좌초로 운하 내 항행 정지 등에 따른 손실액이 시간당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박 데이터 및 해운 정보 뉴스를 제공하는 로이즈리스트는 수에즈 운하의 하루 물동량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상품 가치를 추정, 이번 사고로 시간당 4억 달러(약 4526억 8000만 원)어치의 물류 수송이 지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에만 서쪽과 동쪽으로 향하는 51억 달러와 45억 달러 물량이 각각 발이 묶여 있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이번 좌초 사고가 발생 이후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현재까지도 재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좌초된 현장에서는 이날도 준설선을 투입해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려는 시도가 계속됐지만, 별다른 진전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항로 재개까지 수주가 소요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스미트 샐비지 모회사인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의 페테르 베르도브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좌초선을 ‘해변가 모래사장에 밀려온 큰 고래’에 비유하면서 “상황에 따라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계 주요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복구 장기화에 대비해 우회로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가 수에즈 운하 사고가 길어지면 남아프리카 희망봉 경유 노선을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남아공 희망봉 경유 시에는 노선 거리가 6000마일(9650㎞)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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