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정책랠리 만끽… 금융장세 기대는 시기상조

입력 2008-12-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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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피시장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는 국내외 경기부양책들에 대한 기대심리로 하루만에 급반등했습니다.

백악관과 재무부의 자동차 '빅3'에 대한 자금지원 방침으로 주말 뉴욕증시가 반등한데 힘입어 1130선에서 갭업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과 함께 일본증시가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고조되면서 오전 10시 넘어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상승폭을 늘려 나간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54.37p(4.93%) 오른 1158.19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01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틀째 순매수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168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273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이날 지수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601억원)를 중심으로 340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펼쳤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5.2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1.96%), 가권지수(2.96%), 상하이종합지수(0.52%)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건설株 대운하•새만금株 정책랠리 만끽

美 자동차 '빅3' 구제금융안이 상원에서 부결됐음에도 불구 美 정부가 지원방침을 피력한 가운데, 정부가 내년도 예산 연내 조기집행, 4대강 정비사업 추진 등을 통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하자 건설주들이 정책 수혜 기대로 대거 급등했습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기대도 건설주들의 폭등에 한몫을 했습니다.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금호산업, 대우건설, 동부건설, 두산건설, 경남기업, 고려개발, 한라건설, 쌍용건설, 벽산건설, 진흥기업 등의 건설주들이 상한가 잔치를 벌였고, 계룡건설(14.69)과 삼성물산(10.75%) 현대산업(8.92%) 등의 건설주들도 급등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미국 빅3 자동차 기업들의 회생이 그간 위축됐던 자동차 관련주들의 투자심리를 자극, 현대차(7.14%), 기아차(7.29%), 쌍용차(9.81%), 동양기전(10.79%), 현대모비스(3.99%)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주 건화물선운임지수(BDI) 반등 소식이 해운주들의 심리를 북돋우면서 한진해운 STX팬오션(상한가), 대한해운(11.45%)이 급등했고, 두산인프라코어(14.38%)와 현대중공업(10.00%), 대우조선해양(10.91%)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 종목들도 크게 올랐습니다.

지수에 민감한 증권주들도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상한가에 진입한 동양종금증권과 한양증권을 필두로 대우증권(14.06%), 한화증권 동양종금증권 HMC투자증권 교보증권 우리투자증권 동부증권 현대증권 등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은행주들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에 우리금융(7.99%), 신한지주(7.74%), KB금융(5.60%), 대구은행(5.59%) 등의 은행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건설(13.59%), 증권(8.90%), 기계(8.85%), 의료정밀(8.82%), 운수장비(8.41%), 운수창고(5.38%) 업종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외국인(108억원 순매수)이 반등을 주도한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 평산 동화홀딩스(이상 상한가) 동국산업(12.57%) CJ홈쇼핑(11.58%), 셀트리온(7.50%), 태광(7.32%), 태웅(6.02%), 성광벤드(7.09%)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4대강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로 삼호개발, 삼목정공, 신천개발, 동신건설, 이화공영, 울트라건설, 특수건설, 홈센타 등의 대운하 테마주들이 상한가 잔치를 벌였고, 동우 모헨즈 자연과환경 토비스 케이아이씨 대호에이엘 등의 새만금주들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정책기대감 고조..유동성 장세는 이르다

이날 증시 급등을 이끈 배경은 국내외 각국 정부들의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감이었습니다.

주말 미국 재무부의 자동차 `빅3'에 대한 지원방침과 FOMC의 금리인하 기대, 오바마 당선인이 구상하는 新뉴딜정책, 정부의 내년 예산 연내 조기집행, SOC 예산 대폭 증가,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4대강 정비사업 추진 등이 이날 증시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재료들이 이미 노출됐거나 충분히 예상되는 것들이고, 주말 뉴욕증시의 상승폭이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재료만 놓고 볼때 이날 국내증시의 급등은 다소 과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일찍 내놓았고 경기에 특히 민감한 중국증시가 이날 강보합 수준에 머문 것이나, 이날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4256계약이나 순매도한 점도 껄끄러운 부분입니다.

익숙한 재료들보다는 지난 금요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심리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FOMC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국내증시의 반등탄력이 강해진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술적측면을 살펴보면, 적절한 조정을 병행하며 지수가 절제된 상승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양봉 캔들이 지난 금요일 시가위에서 장중내내 머무는 등 금요일 급락분을 모두 만회하는 반등이라 증시의 행보가 가벼운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60일선에 거의 맞닿아 마감된 모습이라서 해외증시가 훈풍을 이어간다면 60일선 돌파와 함께 수급이 한층 개선될 여지가 있고, 매크로 악재들에 대한 내성 형성과 함께 정책기대감이 증시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좋은 편입니다.

수급과 심리가 좋다면 긍정적인 시장접근은 당연할 것입니다.

수익률 제고차원에서 정책랠리에 편승하는 것은 무리가 없겠으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금융장세 진입'은 너무 성급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정책금리 인하 퍼레이드를 통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잇단 유동성 공급책으로 인해 시장에 절대 유동성이 풍부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전망, 건설 금융 등의 트로이카주들이 증시 급등의 선봉에 서고 있는 점 등이 '유동성장세 진입'의 주요 근거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신용경색이 완전히 풀렸다고 보기 어렵고, 금리인하의 종착역에 도착했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돼야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에 돌입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입니다.

정부의 정책금리 인하가 막바지 국면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하는데, 아직은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정책금리가 더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실질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재무상태가 정상적인 기업들은 투자목적의 대출을 여전히 자제하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입니다.

시중에 돈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계속 말씀드려왔습니다. 먼저 상호간 신뢰가 회복되고 돈이 돌아야 본격 금융장세(경기는 아직 침체기에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장세)로 접어드는데 아직은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입니다.

무너진 신뢰를 복원시키는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국내증시의 경우 금요일 급락, 월요일 급등..변동성이 여전하며 글로벌 증시가 FOMC를 앞두고 금리인하 재료를 선반영해온만큼 정작 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는 조정을 받게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S&P500지수의 850선 지지, 연말 배당수요와 펀드들의 윈도드레싱 기대감, 정책기대감 등 증시를 지배하고 있는 양호한 심리를 감안해 보유주식을 가지고 가되, 아직은 증시가 박스권 바닥다지기 국면에 위치해 있는 만큼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저한 투자심리의 개선은 분명 예의주시해야 하겠지만 신규매수를 서둘러야할만큼 긴박한 시기는 아직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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