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채심추심업계 ‘씁쓸한’ 호황

입력 2021-02-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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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을 내 투자)’ 등으로 대출이 늘면서 채권추심업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장기화로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한 개인, 기관이 늘면서 추심업체의 호황은 ‘씁쓸한’ 불황의 역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추심업계 1위인 고려신용정보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3억5158만 원으로 전년대비 2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0억7453만 원으로 5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00억 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부터 7년간 800억 원대의 유지했던 매출액은 2018년부터 경기부진 여파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급성장했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알려진 고려신용정보는 2014년 10억4300만 원이었던 배당총액을 지난해 38억2284만 원으로 약 4배 늘렸다.

이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강이 채무 불이행과 실업률을 증가로 이어져 채무 상환 능력과 의지를 저하시켰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매출 가운데 90%는 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 혹은 법인으로부터 채무 회수를 대행해 발생한다. 영업을 통해 채권을 수주한 뒤 이를 대신 회수해 받은 수수료가 매출로 잡히는 구조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100만8000명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49만 명, 1999년137만4000명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실업률은 4.0%로 2001(4.0%)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채권추신업계의 잇따른 호황에 실질적인 대출 연체율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금융권 대출 자산은 10% 늘었고, 올해 들어 1월 기준 은행 가계 대출 증가액은 7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반면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6월 3.00%로 떨어진 후 6개월 연속 0.3%대를 기록하다가 같은 해 12월 0.2%대로 하락했다.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으로 연체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는 정책이 빚어낸 착시효과란 지적이다. 은행권은 유예조치가 길어질수록 대출로 연명하는 한계기업이 늘어나 향후 금융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활이 어려워 대출이 증가했는데도 연체율이 떨어진 이유는 정부가 많은 대출의 원리금 상환을 유예 시켜줬기 때문”이라며 “지금 당장 걱정해야 할 것은 더 이상 유예 할 수 없게 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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