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최, 미국에 달렸다?…일본 조직위, 바이든에 ‘SOS’

입력 2021-01-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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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 이사 “바이든, 올림픽에 긍정적 발언 해주면 강한 추진력 얻을 것”

▲지난해 12월 1일 도쿄의 오다이바 해상에 오륜 마크가 떠 있다. 도쿄/AP뉴시스
▲지난해 12월 1일 도쿄의 오다이바 해상에 오륜 마크가 떠 있다. 도쿄/AP뉴시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오는 7월 대회의 정상 개최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의 개최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국내외 민심을 설득하고, 각국 선수단의 파견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카하시 하루유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힘겨운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그가 앞으로 진행될 올림픽과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을 해준다면 우리는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올림픽 정상 개최)은 미국에 달려 있다”며 “이런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IOC는 올림픽과 관련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그 정도의 리더십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직위원회 이사가 이렇게까지 발언한 것은 개최를 불과 반년 앞둔 도쿄올림픽이 중단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조차 국민의 80%가 올림픽 정상 개최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야당은 재연기 또는 취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IOC가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고 나섰지만,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고, 가장 많은 TV 중계 비용을 내는 미국의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WSJ은 일본의 동맹이자 군사적 보호자 역할을 하는 미국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경우 일본인들의 민심을 설득할 수 있으며, 선수단 파견을 주저하는 다른 국가들에게도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신임 정부 차원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별다른 견해를 드러내지 않은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으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지난 22일 올림픽 개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를 묻는 물음에 “잘 모르는 사안”이라며 답을 피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차원에서만 “우리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와 일본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 표명이 있을 뿐이었다.

한편 IOC 측은 다카하시 이사의 발언에 대해 ‘시대착오적’이라며 반발했다. IOC 대변인은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유감이다. 미국 선수단에 대해 결정권이 있는 것은 미국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USOPC)이며, USOPC는 미국의 참여에 대해 의심의 여지를 남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그의 발언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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