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허수연 마린기프트 대표 “해조류로 만든 친환경 기저귀, 생리대 어떠세요”

입력 2021-01-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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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연 마린기프트 대표.  (사진제공=마린기프트)
▲허수연 마린기프트 대표. (사진제공=마린기프트)

“나노입자 크기의 촘촘하고 일정한 천연 섬유조직 구조로 돼 있는 해조류(Seaweed)는 다양한 먹거리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바다가 준 선물이다. 무한한 양식이 가능한 만큼 이를 활용한 기술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허수연 마린기프트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500년 이상 분해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화학약품 SAP(고분자 흡수체)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바이오 흡수체(Bio SA)를 개발했다”며 “해조류를 활용한 천연 성분으로 인체 유해성이 없고 생분해돼 친환경적”이라고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흡수체는 기저귀, 생리대, 아이스팩, 제습제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천연 흡수체는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사태 이후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는 사업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SAP은 미세플라스틱 알갱이로 구성돼 환경파괴, 환경호르몬 등의 주범으로 지적됐다. 이에 옥수수, 나무 등 육상식물을 활용한 흡수체가 개발됐지만, 온도에 따라 생장 속도가 다르고 섬유 조직구조가 일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마린기프트의 흡수체는 이러한 점을 보완했다. 해조류 소재는 수온이 일정한 바다에서 자라고 높은 수압을 견딜 수 있다. 또 가뭄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감소하는 육상식물과 달리 무한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활용한 기술은 기저귀에 가장 먼저 적용해 2월부터 시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샘플테스트 및 크라우드펀딩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허 대표는 “갓 태어나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가장 먼저 입게 되는 옷이 화학흡수체가 들어간 기저귀인데, 말 못하는 아기들이 화학흡수체로 고통받지 않게 하고 싶다”며 “가장 먼저 천연 흡수체가 필요한 신생아용 기저귀부터 시작해 4~5년까지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차근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흡수체를 적용한 친환경 아이스팩과 생리대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이스팩의 경우 원가 등을 고려해 선주문을 받은 후 제작하는 조건부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 아이스팩은 순수 물이나 비료로 구성돼 있어 단기간 배송에 적합하다. 그러나 아이스팩에 흡수체가 사용될 경우 냉기 지속시간이 2~3배 길어져 장거리 배송에 유리하다.

허 대표는 “자사 흡수체가 들어간 생리대는 얇은 두께로 안정적으로 생리혈을 흡수할 수 있는데 건강함과 편리한 착용감을 모두 잡을 수 있다”며 “다만 국내의 경우 생리대 생산은 제조 공정을 비롯해 보유한 기술까지 공개해야 하므로 해외에서 생산하고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할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흡수체를 통해 많은 사람이 건강에 해로운 유해물질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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