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니아이 황건필 대표 “박쥐 초음파 응용한 AI 센서로 안전한 세상 만든다 ”

입력 2020-1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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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아이(Aniai) 공동 창업자들이 사무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서현씨, 황건필씨, 이승현씨, 장주철씨.) (사진제공=에니아이)
▲에니아이(Aniai) 공동 창업자들이 사무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서현씨, 황건필씨, 이승현씨, 장주철씨.) (사진제공=에니아이)

“고도화된 자율운행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악조건 기후 환경에서도 물체의 종류와 형태에 대한 고차원 정보 획득이 가능해야 한다. 악천후에도 뛰어난 사물 인지 능력을 보여주는 박쥐를 모방해 정교한 인공지능 초음파 시스템을 개발,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

국내 최대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20 왕중왕전’ 예비창업리그에서 대상을 받은 에니아이(Aniai) 황건필 대표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했다.

에니아이가 개발한 ‘3차원 인공지능 초음파센서’는 박쥐의 송수신 신호 대역폭, 개형, 송수신 방법 및 수신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청신경계와 뇌의 구조를 참고해 개발한 새로운 분류의 센서다.

황 대표는 “로봇,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자동차 등 이미징 기술(Emerging Technology)의 핵심은 ‘정교한 물체(사물)인지’“라며 ”일반적으로 광학 기반 센서가 인지기능을 담당하지만, 빛의 투과가 힘든 악조건 (연기, 안개, 눈, 비 등)에서 인지 성능이 떨어지고, 투명한 물체 인식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이런 상황이나 빛이 투과돼 인지가 어려운 환경에서 저렴한 초음파를 활용해 주변을 인지(분류)할 수 있다”며 “로봇,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자동차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잘못된 인지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해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한편 인명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개발에서 대상 수상까지의 길은 쉽지 않았다. 원천기술 개발에만 4~5년이 소요됐다. 비교군이 부족해 데이터를 얻는 것도 어려웠다.

황 대표는 ”광대역 초음파를 사용하는 초음파 센싱 방식과 에코로부터 복잡한 패턴을 인지해내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결합하려다 보니 기존 시스템들과 크게 달랐고 인공지능 트레이닝에 필수적인 데이터가 전혀 없었다“며 ”다양한 물체에 대해 광대역 초음파로 측정한 데이터 셋을 구축하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해당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는 경험에서 나왔다. 황건필 대표와 팀원들은 KAIST 동문이다.

그는 ”석사과정 때 지도교수님과 선후배들과 공동으로 의료기기 회사를 창업해 3~4년 정도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던 경험이 있다“며 ”당시 핵심 기술은 레이저를 활용해 뇌의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었는데 빛이 다양한 장애물들에 가로막혀 투과되지 못하거나 흡수돼 뇌의 정보가 정확하게 측정되지 않는 상황들이 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학 기반 센서를 중심으로 하는 분야에서도 유사한 문제들을 겪을 수 있겠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며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상상했던 재밌는 시스템을 만든 뜻깊은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3차원 초음파 인지 시스템과 기존에 저희가 가진 기술 (광학 센서 인지 기술, ASIC 설계 기술, 인공지능 엔진 설계 기술) 등을 모두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의 솔루션이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고 PMF(Product-Market Fit, 제품과 시장의 적합성)를 검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함께 미래를 바꿔보자고 말하는 열정 가득한 공동 창업자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상의 무게만큼 책임감을 느끼면서 우리가 받은 상금의 1만 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국가에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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