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중국증시에 거는 한가닥 기대

입력 2008-11-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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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옵션만기일(13일)을 맞은 코스피시장이 사흘째 하락하며 1100선을 하회했습니다.

기업실적 악화(소비위축) 소식이 경기후퇴(recession) 공포를 야기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2일)는 미국 2위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1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연간 실적전망이 대폭 하향조정되면서 경기후퇴 우려감이 고조된데다 폴슨 재무장관이 한달만에 내놓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수정안이 실망을 안기면서 주요지수가 5% 내외의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107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급락 사이드카 발동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세에 장중 한때 1040선까지 밀린뒤 장 후반 연기금 매수 확대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나갔습니다.

장 막판 20포인트 가량 견인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5.42p(3.15%) 내린 1088.44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3615억원 순매도로 사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장 막판 연기금의 분전(1065억원 순매수)에도 불구 기관이 투신을 중심으로 46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4161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저가 매수에 주력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234억원)를 중심으로 65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디플레 우려로 5.25% 폭락한 것을 비롯해 항셍(-5.15%), 가권(-3.85%), 싱가포르(-1.60%)지수가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3.68%)는 경기부양책 조기 성과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승했습니다.

건설사 연쇄 부도 우려 은행株 하락 주도

R 우려가 지속되면서 경기민감주들의 약세가 이어졌고, 신성건설의 부도로 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주와 건설사앞 대출 부실화로 자산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은행주들의 낙폭이 컸습니다.

POSCO가 6.80% 하락한 것을 필두로 한일철강(-11.96%), 유니온스틸(-10.71%), 문배철강(-9.74%), 현대제철(-7.75%), BNG스틸(-7.58%) 등 철강주들이 수요 감소 우려로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건설사들의 자금경색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오르면서 C&우방(하한가), 대우건설(-10.95%), 대림산업(-10.95%), 고려개발(-14.89%), 동부건설(-14.72%), 금호산업(-10.59%), GS건설(-6.66%) 등 외형에 상관없이 건설주들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건설사들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은행주들도 몸살을 앓았습니다.

신성건설의 주거래은행으로서 PF 대출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이 14.79% 추락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하한가), 기업은행(-10.52%), 외환은행(-10.12%) 등 은행주들이 무더기 급락했고, 우리투자증권(-13.27%), 한국저축은행(-13.09%), 동부화재(-11.76%), 대우증권(-11.29%)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금융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리세션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경기방어주들은 이날도 선전했습니다. SK텔레콤이 1.57% 오른 것을 비롯해 KT(0.82%), 한국전력(2.43%), 대한제분(2.34%), 부광약품(3.45%), LG생활건강(0.56%), KT&G(0.12%) 등 경기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종목들은 오름세를 탔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삼천리자전거와 자회사 참좋은레져는 경기침체 수혜주로 부각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1.35%), 신한지주(-6.43%), 현대중공업(-3.66%), LG전자(-3.38%), KB금융(-5.14%), 현대차(-3.62%), LG(-8.40%) 등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엄격히 제한, 차단하겠고 밝힌 영향으로 남북경협주들이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샤인시스템(-14.04%)과 로만손(-13.25%), 이화전기(-11.75%), 선도전기(-10.78%)의 하락이 깊었습니다.

나홀로 상승 중국증시..'성장둔화 우려< 부양책 기대'

이틀째 굵직한 美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잇단 실적부진 소식이 소비위축으로 해석되며 R 공포감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후퇴 우려보다 단기 하락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은 신용경색 우려입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낙폭이 컸던 건설주와 은행주들의 폭락 원인은 다름아닌 신용경색(은행 여신 부실화)이었습니다.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던 엔화가치는 최근 두드러진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의 하락률이 전일 특히 컸던 것은 표면적으로는 경기후퇴 우려라고 해석되고 있지만 실상 신용위기 재현 우려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엔화가 계속 상승한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 심화와 함께 글로벌 신용위기 후폭풍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추가 하락을 확신할 만큼 아직 절망적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두고봐야 하겠지만 엔/달러 차트에서 보시듯 위꼬리를 달며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일부 노출했고, S&P500지수도 아직 10월 저점은 지켜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10월 저점을 깨고 내려간다면 다시 혹독한 조정을 감수해야 하고, 신용불안감 또한 고조되겠지만 10월 전저점 지지를 의식한 반발매수세가 어느정도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암울한 소식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중국증시의 강세'는 한가닥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4조위안 규모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던 중국정부가 사흘만에 수출품에 대한 세금 환급률 확대 등을 포함하는 경기부양 4대 후속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서둘러 부양책을 내놓느라 규모에만 치중했다는 부정적인 분석이 많았고, 성장률 둔화 우려도 여전하지만 중국정부가 과거와 달리 경기부양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대량거래를 수반해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10월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글로벌 성장동력인 중국이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토대로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글로벌증시와 중국에 뿌리를 둔 경기민감주들의 투자심리를 북돋아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주로 인프라 구축을 내용으로 하고 있고 인프라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 성장률 둔화가 신중론자들이 내세우는 주요 근거입니다.

하지만 단기 주가는 펀더멘탈보다 심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성장률이 둔화된다고 해도 세계 4위 거대 경제국이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내년도 성장률이 최소 5% 이상이라면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 충격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의 온도계 역할을 하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엔화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 기댈 언덕은 중국 밖에 없어 보입니다.

중국증시가 경기부양 기대를 살려 상승추세를 이어가는지, 미국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마련하며 증시에 활로를 만들어줄지 주목됩니다.

중국증시가 강세행진을 이어간다면 국내증시의 반등을 주도할 섹터는 물동량과 관련된 조선•해운주, 인프라 관련 기계주, 철강 등의 소재주들이 될 것이므로 이들 종목들과의 연동성도 체크해 봐야 하겠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 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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