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표류하는 증시… 박스권 불가피

입력 2008-11-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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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시장이 불안한 해외증시와 외국인 매도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1일)는 '재향군인의 날'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지만 스타벅스와 톨 브라더스 등 기업실적 악재가 이어진데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제너럴모터스(GM)의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경기후퇴(recession) 우려와 함께 주요지수가 2% 내외의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110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수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대비 4.87p(0.43%) 내린 1123.8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786억원 순매도로 이틀째 `팔자'에 나섰고, 개인도 576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224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수능일과 겹치는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이날 실질적으로 지수를 방어한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483억원)를 중심으로 418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증시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닛케이지수가 1.29%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0.73%), 가권지수(-0.50%), 싱가포르지수(-1.27%) 등이 소폭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84% 반등세로 마감했습니다.

경기방어株 강세..금융•건설株 약세

R공포에 둔감한 통신, 전기가스, 음식료,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들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국내 금융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하면서 금융주들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를 그다지 타지 않는 보해양조, 삼립식품, 롯데칠성, 삼양식품이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고 오리온(12.23%), 롯데삼강(11.11%), 농심(4.74%), 대상(3.73%), 대한제분(3.64%), 오뚜기(3.52%) 등 생활필수품 성격의 식료품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SKJ텔레콤(1.59%)과 KT(3.40%), LG데이콤(5.61%) 등의 통신주들 역시 강세를 보였고, 전기요금 인상 호재를 보유한 한국전력(0.75%)과 일동제약(14.35%), 한미약품(2.57%) 등의 제약주들이 견조한 흐름이었습니다.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 일제 하향조정 소식에 하나금융지주(-12.35%), 유진투자증권(-10.41%), 동양종금증권(-8.41%), 기업은행(-8.29%), 우리금융(-7.85%), 솔로몬저축은행(-8.23%), LIG손해보험(-6.07%) 등 금융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시공능력 순위 41위의 신성건설이 결국 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건설주들이 외형이 작은 회사들을 중심으로 큰폭 하락했습니다. 서광건설(-11.38%)을 필두로 C&우방(-9.52%), 남광토건(-8.77%), 경남기업(-8.19%), 삼호(-8.09%), 성원건설(-7.95%)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24%), 음식료품(3.16%), 비금속광물(2.03%), 통신(1.86%), 전기전자(1.44%), 의약품(0.54%), 전기가스(0.43%) 등이 오름세를 탔고, 증권(-4.06%)과 은행(-3.91%), 건설(-2.23%)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그 밖에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2.13%)와 현대차(0.10%), 신세계(3.29%)가 올랐고 POSCO(-0.43%), 신한지주(-2.56%), 현대중공업(-0.61%), LG전자(-0.81%), KB금융(-1.83%) 등이 내렸습니다.

유가 60달러 하회..경기후퇴 우려 지속

최악의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데다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침체 영향권에 들어선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속속 드러나면서 경기후퇴(recession) 공포가 연일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내경제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증가수는 기저효과를 감안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과 4달전까지만 해도 150달러를 위협하며 무섭게 질주하던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가 우려되며 지속 하락하더니 급기야 60달러마저 붕괴됐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08달러(4.9%) 내린 59.33달러로 마감,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전망이 그만큼 어둡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소비심리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소비가 전체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미국의 경우 연중 최대 소비 시즌에 접어들었지만 유통업계는 울상입니다.

고용시장의 냉각은 굳이 고용지표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전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美 2위 전자제품 유통업체 '서킷시티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디트로이트 빅3`의 위기를 보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인 GM이 연일 생사의 기로에 서서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인지라 고용이 늘어날리 없고, 소비심리가 개선될리 만무합니다. 만일 경제지표가 이러한 기업들의 실정과 다르게 발표된다면 경제지표의 신뢰도를 오히려 의심해야 할 판입니다.

한때 블루칩으로 인식됐던 GM은 불과 1년만에 93% 이상 폭락했습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GM의 주식가치가 '제로'라고 평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닷새 연속 하락한 GM은 무려 65년래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GM의 위기와 주가 폭락은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기업이기에 만일 GM이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파산한다면 신용경색, 소비위축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나 민주당이 7천억불 구제금융 대상에 GM 등 자동차업체들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단기적으로 경기후퇴 공포의 해소는 'GM사태 해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볼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관망이 합리적이라 하겠습니다.

박스권 장세 불가피

지난 글에서 두가지 복병으로 국제유가(경기침체 판단 지표)와 엔화(신용경색 온도계)에 주목할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경기후퇴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엔화가치는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반등이 녹록치는 않은 모습입니다. 즉 신용위기를 상기시킬 만큼 강하게 반등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서 패닉 급락세를 촉발시키는 '신용위기' 이슈와 달리 '경기침체' 이슈는 완만하면서도 길게 추세적 조정을 이끌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증시의 조정이 위협적이지 않은 이유는 신용위기 악재가 수그러들고 경기후퇴 변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향성을 제시해줄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매크로변수 악재들도 이제는 식상한 편이어서 글로벌 증시는 불가피하게 박스권 장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S&P500지수의 경우 추가적인 하락을 거친다 해도 신용위기 불안감이 고조됐던 10월의 저점을 붕괴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즉 10월 저점을 하회하지 않는 선에서 조정을 마치고 반등을 도모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신용위기'가 당장 쟁점화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엔화 안정), 증시는 당분간 경기후퇴 우려 강도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경기후퇴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며 중국증시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토대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때, 국내증시는 박스권 장세 속에서 '경기후퇴' 변수에 따라 경기방어주들과 중국관련주들(경기민감주들)이 엎치락뒤치락 힘을 겨룰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경기후퇴 이슈에 주목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경기가 안좋아도 의식주는 해결해야 하므로 저평가 식료품주들중 배당이 기대되는 종목들을 선별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이 좋아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 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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