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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달라진 남북 음악”…국립국악원이 모은 ‘북한민족음악’

입력 2020-08-07 17:26 수정 2020-08-07 17:40

자료ㆍ전시실 공간 개편한 ‘공간이음’…북한음악자료실 일반 최초 공개

▲북한 민족 악기인 '옥류금'. 문헌 속 고악기 와공후를 재현한 악기라고 한다. 소리가 '구슬이 굴러가는 소리 같다'고 해 '옥류금'이란 이름이 붙었다. (김소희 기자 ksh@)
▲북한 민족 악기인 '옥류금'. 문헌 속 고악기 와공후를 재현한 악기라고 한다. 소리가 '구슬이 굴러가는 소리 같다'고 해 '옥류금'이란 이름이 붙었다. (김소희 기자 ksh@)

분단 이후 북한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 ‘민족적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미감’을 갖추는 민족문화 계승의 원칙을 내세웠다. 과거의 모습을 ‘계승’하는 것이 아닌 인민들이 좋아할 음악으로 ‘전승’하고자 한 까닭이다. 북한이 택한 ‘주체음악’은 분단 이후 남과 북의 음악적 방향성의 차이를 낳았다.

12월까지 열리는 국립국악원의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는 분단 70년의 역사를 지닌 ‘북한민족음악’의 같고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전시의 구성은 그동안 국립국악원에서 추진한 연구 사업을 토대로 북한(월북, 재북) 음악인, 민족성악, 민족기악, 민족가극, 민족무용, 북한의 음악 우표 등 총 6개 범주로 구분해 다채로운 북한 민족음악의 기록물을 선보인다.

송상혁 학예연구사는 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남과 북의 음악은 분단 이후 달라졌지만, 이전엔 상당히 비슷했다”며 “이번 전시는 남과 북의 음악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체음악은 인민의 정서에 맞는 민족적 형식을 기초로 양악의 요소를 주체적으로 수용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 민족성악이다. 초기엔 민요의 창법을 계승했으나 주체발성으로 개념화했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이념을 빼면 남과 북은 정서적 교류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민족성을 넣어 변형함으로써 음악을 받아들였다면 우리나라는 국악과 서양음악을 분리하면서 보존을 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50년대 전후 복구 과정에서 북한의 민족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과 계승 의지는 민족악기를 복구하고 개조하는 사업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음악인들과 악기제작자들은 전통 악기를 서양 악기와 같이 7음 음계를 가지면서 넓은 음악대를 갖는 악기로 개량했고, 이를 ‘민족기악’이라고 부르게 됐다.

전시공간에서는 분단 이전 북녘 유성기 음반에 남겨진 평양 날탕패와 여류 명창의 소리를 감상하고 북한의 문화유산인 봉산탈춤과 평양검무의 기예 등이 담긴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 북한 민족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월북음악인(안기옥, 정남희, 조상선, 공기남 등)의 활동을 비롯해 민족가극 ‘춘향전’ 등도 만난다.

국립국악원은 이날 국악박물관 3층의 자료실과 기획전시를 개편한 '공간이음'도 선보였다. ‘공간이음’은 기존의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꾸미고, 국립국악원 아카이브 소장자료도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립국악원 '공간이음' 투시도.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공간이음' 투시도. (사진제공=국립국악원)

특히 국립국악원이 꾸준히 수집한 북한음악 관련 자료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북한음악자료실’을 신설했다. 북한음악자료실은 일반에 최초 공개한다.

김희선 실장은 북한음악 수집 배경에 대해 “한민족으로서 남한뿐만 아니라 북한의 자료들까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학습, 창작, 교육, 연구 등 여러 차원에서 한민족의 문화 동질성을 갖는 북한 예술자료의 체계적 수집이 시급하다는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음악자료실은 북한음악의 체계적인 기록과 연구를 통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수자료 취급 인가를 받아 현재까지 단행본ㆍ신문ㆍ잡지ㆍ팸플릿ㆍ영상ㆍ사진ㆍ음원 등을 포함해 1만5000여 점을 수집했으며 이후 일반인과 연구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에 따라 ‘공간이음’에선 2만3000여 권의 도서와 5만4000여 점의 전통 공연 예술 시청각 자료는 물론, 북한음악 관련 자료 등 총 8만2000여 점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기획 전시를 중심으로 공연과 학술회의, 특강 등 행사도 마련된다. 개막일인 7일 오후 8시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록과 상상’이, 11일에 오후 8시에는 민속악단의 ‘북녘의 우리소리’를 각각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기록물로 남겨진 북한의 음악이 이처럼 무대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11일 오후 1시 우면당에서는 ‘북한의 민족음악유산’을 주제로 한 제6회 북한 음악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8일부터 10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국악박물관 국악뜰에서 전시 관련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지난해 리뉴얼해서 재개관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올해 화룡정점을 찍는다는 의미로 특별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며 “수장고가 좀 부족한 탓에 다 공개를 못 하고 일부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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